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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 승가결사체 첫 간담회…“전법활동·출가자 양성 매진” 당부

  • 교계
  • 입력 2023.03.02 19:29
  • 수정 2023.03.09 09:24
  • 호수 1671
  • 댓글 0

3월2일, 승가결사체 전법교화활동 인증단체 간담회
총 28개 단체 인증…1차 6개 단체에 인증서 전달
각 단체 활동 소개·애로사항·교육원 정책방향 설명
불교학교·준출가자제도 도입 등 출가장려 아이디어도

조계종 교육원이 전법과 불교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승가결사체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은 3월2일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2023년도 승가결사체의 전법교화활동 인증단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단순히 승가결사체 인증단체에 인증서만 전달하는 형식으로 실시됐으나, 올해부터 교육원과 승가결사체간 유기적인 업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간담회 형태로 진행, 각 단체의 활동과 애로점 등을 상호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총 28개 단체가 인증단체로 선정돼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4회에 걸쳐 간담회와 전달식을 진행한다. 이날 6개 단체에 인증서와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1차 지원 단체는 공심(교정교화), 대구감로봉사회(호스피스돌봄), 광주전남어린이불교연합(어린이청소년), 세간해연구소(명상교육지도), 온새미로(마음치유명상), 자비나눔반찬봉사회(취약계층 지원)이다.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은 단체 대표들에게 인증서를 전달한 후 “대중을 대상으로 전법교화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승가결사체를 구성해 활동에 나서고 있어 고마운 부분”이라며 “교육원이 지원해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형식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승가결사체 발전을 위해 돕겠다. 앞으로 더 실속있게 열렬히 활동에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억불시기 문정왕후가 보우당 큰스님을 중심으로 승가고시 제도를 부활시켜 인재를 배출했는데, 그 시기 배출된 인재가 바로 서산 사명대사”라면서 “출가자 발굴에서도 조금 세심하게 챙겨주길 바란다. 한국불교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안일하고 나태하게 되면 소중한 부처님 가르침이 빛이 바랜다. ‘위기가 기회다’ 생각하고 승가결사체가 출가자 양성에서도 힘을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 대표 스님들은 각 단체활동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심의 눌주 스님은 “현재 대구교도소 법회를 일주일에 1회 오전, 오후로 진행하고 있다. 재가자들과도 함께 하고 있어 염주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며 “일반대중들과 다른 내용의 법문을 해야하니 고심해야할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불자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현재 남자재소자를 중심으로 하고있지만 곧 여자재소자들에게도 부처님 법을 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대구감로봉사회 다정 스님은 “현재 대학병원과 일반병원에서 영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회 모체가 호스피스여서 병원법당 법회, 임종기도, 가족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뿐 아니라 양로원 2~3곳, 맹인불자회 등에서도 법회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염불봉사단을 만들어서 봉사자도 양성하고 있으며,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젊은 불자들을 위해 올해부터 아카데미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리한 스님들은 입모아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서 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서 뜻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교육원은 승가결사체 활동 기준, 보조금 집행, 활동보고, 정책방향 등도 설명했다. 승가결사체에 참여한 회원들은 연 2회 이상 사업계획 수립과 평가를 시행해야 하며, 전법교화활동은 1회 2시간 이상, 연 6회이상 참석해야 연수로 인정된다. 회의록은 사진과 점명부를 포함해야 하며 결과보고서는 일시·장소·동참인원·활동내용, 사진 등이 담겨야 한다. 단 올해부터는 중간보고는 대폭 감소된다.

앞으로는 승가결사체 활동에 출가장려 활동 영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출가장려 활동 프로그램 진행 단체에 대해선 차년도 재인증, 보조금 우대 지원혜택이 주어진다. 활동프로그램에 따라 단체와 사전에 협의해 홍보, 기타 지원여부를 교육원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신규인증 및 재인증단체에 대한 심사기준도 강화된다. 운영규정 보조금 지원 평가표를 근거로 평가기준이 되는 점수제를 도입해 심사할 예정이며, 인증취소 기준 인원을 4인 미만이 아닌 실제 활동기준을 충족한 4인 미만으로 설정했다.

교육원 출가 종책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대표 스님들의 출가장려 아이디어 제안이 이어졌다. 세간해연구소 혜장 스님은 “어린이청소년들이 짧게나마 출가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여름·겨울 방학기간 불교학교를 교육원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습관을 바꾸려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1박2일, 2박3일 가지고는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스님은 “한 달 혹은 21일이라도 참가자들이 새벽에 일어나 예불 올리고 실제 스님과 똑같은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이 불교학교의 목적”이라며 “당장 출가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경험이 자산이 되어 시간이 지나면 출가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정 스님은 “학생들에게 ‘출가’를 이야기하면 두려워한다. 때문에 준출가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절에서 스님을 지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교육원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증을 해줘 꾸준히 관리를 한다면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에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은 “스님들께서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소통할 자리가 없어서 곳곳에만 머무른 듯싶다. 제안해주신 의견들을 잘 반영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71호 / 2023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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