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3월3일 문빈정사에서 열린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사찰림과 사찰, 문화유산의 공익적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돼야 한다”며 “사찰 문화유산 전승에 필요한 보상과 문화유산 지구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세상 만물이 나와 한 몸이니 큰 자비의 마음으로 대하라는 동체대비 가르침을 줬다”며 “한국불교는 2000년에 가까운 유구한 세월 동안 자연을 가꾸고 국보, 보물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전, 전승해왔다. 국립공원제도가 생긴 후에도 국민의 휴식처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보물창고인 국립공원을 가꿔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지역 사찰들에서 수많은 수행자들이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호남의 애환을 함께 해왔다”며 “이러한 정신이 향후 국립공원 정책에 잘 반영돼 무등의 품에 깃든 뭇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길 발원한다”고 했다.
한편 국립공원의 날 행사장 밖에서는 환경불교연대를 비롯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지리산생명연대, 광주환경운동연합, 국립공원무등산지키기 시민연대 등 환경단체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조건부 허가를 내준 환경부와 환경부장관을 비판하고 “이번 결정으로 전국 국립공원에 산적한 개발 사업들이 줄줄이 추진될 위기에 처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국립공원의 날을 맞아 케이블카가 설악산과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산양과 뭇 생명들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 왔다”며 “전문기관 5곳 모두 부정적 의견을 냈음에도 환경부는 무슨 근거로 케이블카를 동의했는지,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환경부의 사명이 바뀌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한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72호 / 2023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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