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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하나돼 자비·사랑 나누길”…구례 화엄사, 4대 종교 음악회 개최

  • 교계
  • 입력 2023.03.15 13:43
  • 수정 2023.03.15 14:41
  • 호수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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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 화엄사 대웅전 앞마당서 찾아가는 음악회
정율·무상 스님·김성곤·한청복 교무·구자억 목사 등 참여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지리산에 봄 소식을 전해왔다. 봄의 따스한 기운과 함께 화엄사 대웅전 마당에서 4대 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법석을 펼쳤다. 이들은 흥겨운 노랫가락과 춤사위로 사찰을 찾은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3월11일 화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4대 종교 평화음악회-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란 주제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4대 종교를 대표하는 불교(정율, 무상 스님), 원불교(한청복, 김성곤 교무), 천주교(정범수, 백재욱, 황의현 신부), 기독교(김선경, 구자억 목사) 종교인과 108명의 부다스 합창단이 참여했다.

제3회 홍매화 들매화 사진찍기 대회 첫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찾은 화엄사 보제루 앞마당에서 정율 스님, 한청복 교무, 정범수 신부, 김선경 목사가 4중창으로 찬불가 ‘좋은 인연’을 부르며 종교 화합과 소통을 알렸다.

이어 김선경 목사도 찬불가 ‘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닦을까’를 부르고 구자억 목사가 ‘김집사가 돌아간다’라는 트로트 찬송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원불교 김성곤 교무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성을 불러냈다. 한정복 교무와 정범수 신도는 듀엣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열창했으며, 무상 스님이 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열창했다. 대중들은 종교를 초월한 성직자들의 화려한 공연에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화엄사 홍매화가 활짝 피어 여러분들을 환영하는 것 같다”라며 “지리산은 300년 이상 향기와 꽃을 줬던 이 시기가 가장 아름다운데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음악으로 화합하고 여러분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남북이 분열되고 동서가 화합하지 못하고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 종교인들이 모여 마음을 열고 화엄(華嚴)의 이름처럼 기쁜 마음으로 모인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대웅전 앞에서 찬불가가 울리고 예수님 성상 앞에서 찬불가가 울리는 것보다 더 멋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그 시작이 화엄사라는 것이 화엄(華嚴)이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영광이고 자랑스럽다”라며 “오늘 모든 종교인들이 같이 하나 되어 한마음으로 자비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축원했다.

버스킹에 앞서 진행된 오프닝 공연에서 관객들은 부다스 합창단과 함께 ‘과수원길’ ‘나뭇잎 배’ ‘오빠 생각’ ‘작은 별’ ‘섬집아기’ ‘얼굴’ 등의 동요와 ‘차 한잔 마셔요’ ‘아침 서곡’를 손잡고 부르며 고해의 바다를 함께 건넜다.

전남 여수에서 온 박정원(62세) 씨는 “홍매화 축제를 즐기러 와서 스님들만 나오는 행사를 생각했는데 유튜브로 보던 구자억 목사의 트로트도 듣고 신부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깜짝 놀랐다”라며 “여러 종교를 통해서 서로 화합하는데 영호남의 화합, 남북 화합 이런 것이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엄사는 3월18일 오후 1시30분에 각황전 앞마당에 홍매화 앞에서 ‘제3회 홍매화·들매화 프로 사진 및 휴대폰 카메라 콘테스트’와 ‘제1회 청소년 홍매화 백일장(시)’을 개최한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73호 / 2023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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