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에 첫 불교신행 단체가 결성됐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에 불교단체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교가 바람직한 기업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련 불자회(회장 황병덕)이 3월25일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창립법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창립법회는 불자회 회원과 가족, 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병덕 초대 전경련 불자회장은 인사말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님 법 전합시다’에 매진토록 하겠다”며 “기업 현장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고, 인류사회의 번영과 평화 추구, 사랑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는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보살핌의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이 행복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종교”라고 강조한 뒤 “이러한 불교 정신을 기반으로 전경련 불자회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나눔과 사랑의 손길을 전달하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수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북한연구소장은 축사를 통해 “시작은 굉장히 크고 모두 결심이 굳지만 작고 잦은 만남으로 큰 보람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도 축전을 통해 “전경련 불자회 창립이 상생과 협력의 기업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전경련 불자회 초대 지도법사를 맡게 된 조계종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은 법문에서 “생각이 좋은 사람 한 명이 있으면 전경련을 아주 중요하게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의 좋은 가르침을 내 삶에 활용하면 아주 유용한 도구를 장착함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불자회는 지도법사 지우 스님과 논의해 사찰순례, 법회 등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75호 / 2023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