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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제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 기고
  • 입력 2023.04.17 16:54
  • 수정 2023.04.17 16:56
  • 호수 1677
  • 댓글 0

불자 감소는 포교외면이 원인
실질적 포교방안 고민 드물어
한국불교 쇠퇴 위기감 가져야
불교교계 전법 위해 힘 모아야

“성불은 다음 생으로 미루고 이번 생에서는 부처님 법을 전하자”라는 가슴 울컥해지는 해봉자승 회주스님의 일갈이 있었다. 

지난 3월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주스님은 “2600여년 전 부처님께서는 바라나시에서 60명 최초의 비구승단에게 전도의무를 부여하신 것과 같이 오늘부터는 우리도 전법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부처님은 평생 최선을 다해 중생의 이익을 위해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승가는 누구하나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부처님 믿으라고 전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 하나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부처님 믿으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제일 먼저 주신 미션은 ‘전법하라’입니다. 전법이 없는 불교는 죽어가는 불교입니다”라며 전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3일간 1167Km 인도 7대 부처님 성지 붓다로드를 순례하고 온 75명의 대중들이 보인 보현행을 마치며 조계사 회향식에서 한 말씀이다. 사실 지난 2월11일 사르나트에서 있은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에서도 회주스님은 “한국불교가 방일하면 인도불교처럼 불교가 문화재로만 남을 수 있다”는 눈물겨운 경책을 한 바도 있었다.
실제 한국불교가 지금처럼 신도수가 급감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타종교도 감소하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말하지 말자. 그간 어느 누구도 포교, 전법한 적이 있었나를 먼저 반문해야 한다. 절이 깊은 산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이 찾아오니 그것에 만족하며 무위도식하다가 신도층의 노령화와 신세대의 무관심으로 신도수가 급속히 감소하는 바람에 국내 1위 종교자리를 내주고 2위 종교가 된지 오래건만 누구도 아무런 실질적 포교, 전법전도를 고민하는 스님이나 포교사들이 없었다.

큰 절 스님들이 관광 차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 1%만 신도로 만들었어도 이런 신도 감소절벽에는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란 어느 스님의 유튜브 방송을 보며 공감한 적이 있다. 포교사로서 어느 절이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절을 안내해주고, 절하는 법을 가르치고 주련도 해석해 주면서 사찰과 시민들의 간격을 가깝게 해 줄 수 있도록 주지스님들이 배려해주는 절을 본 적이 없다.

이번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의 기원정사 정진회향식에서 말씀하신 ‘전법 포교의 길을 나서자’는 당부는 당부가 아닌 생명줄과 같다.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는 향도 깃발로 삼아야 한다. 절실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오늘 한국불교가 쇠퇴하는 불교가 되었다는 위기감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혹자는 이번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일부의 사람들이 한 것이지 불교 전체의 컨센서스도 아니고 거번넌스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인천 용화사에 계셨던 전강 대선사의 법문 중 이런 말씀이 있다. 스님이 젊은 수행승일 때 공부를 위해 법이 높으시다는 담배쟁이 스님(이름을 기억하지 못함)을 찾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담배쟁이 스님이 “내게 배울 것이 무엇이 있다고 왔나? 담배냄새만 날 터인데…”라며 돌아 앉으셨다고 한다. 그때 전강 스님께서는 “담배 냄새는 보지 않고 스님의 법만 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스님 밑에서 공부하셨다고 한다.
 

이응선 포교사
이응선 포교사

그렇다. 나와 다른 컨센서스면 어떻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거버넌스면 어떤가! 지금 그 거버넌스를 새로 논의할 만큼 오늘날 한국의 불교현실이 녹록하다고 보는가! 일개 포교사의 입장에서 봐도 불교포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모든 국민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해 요즘 같이 각박한 시대에는 더욱 부처님의 말씀이 필요한 때이다. 전법을 위해서는 스님과 포교사들 모두는 힘을 모아 밖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1677호 / 2023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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