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비구니스님들이 불교인재 양성의 원력을 모아 설립한 재단법인 자비장학회(이사장 능인 스님)가 중·고등학생 불자 2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자비장학회 스님들은 청소년들이 불교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자비장학회는 의정부 석림사장학회와 함께 4월18일 남양주 광동중학교 법당 환희원에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광동중 학생 20명과 광동고 학생 2명에게 장학금 700만원이 전달됐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평소 불교학생회인 파라미타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신심이 돈독하고 봉사활동 등에 있어 타의 모범으로 추천되었다.
정홍권 광동중학교장은 “자비장학회는 의정부 북부지역 사찰의 비구니스님들이 중심이 되어 1976년 설립된 이후 석림사장학회와 함께 오늘날까지 꾸준히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고 계신다”며 “스님들의 실천행을 잊지 말고 학생들 또한 감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비장학회 이사장 능인 스님(석림사 주지)은 “광동학원을 설립하신 운허 스님은 ‘혼자 있을 때는 좋은 생각을 하고, 둘이 있을 때는 좋은 말을 하고, 셋이 있을 때는 좋은 행동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학생들은 불교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인만큼 늘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직접 써준 손 편지를 며칠 전에 받았는데 그 속에서 여러분들의 선한 마음과 지혜를 보았다”며 “지금과 같은 마음과 지혜를 바탕으로 삼보와 오계를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하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이날 능인 스님에게 쓴 손편지를 낭독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동중 2학년 김채린 학생은 “불교학생회 들어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선배들도 엄청 잘 해주셔서 좋았다”며 “장학금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법회와 봉사활동에 더 많이 참석하겠다”고 다짐했다.
광동고 2학년 김도연 학생도 “자비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편지를 쓴다”며 “장학생이 되었다는 책임감을 갖고 학업에 더욱 정진하고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준희 광동중 환희원 교법사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파라미타 불교학생회원 가운데 평소 법회에 적극 동참하고 봉사활동과 교내 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치는 학생들”이라며 “한창 신심이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비장학회가 지원하는 장학금은 불자로서 자긍심을 키우고 학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자비장학회는 5월6일 의정부 자비회관에서 의정부 광동고와 영석고 학생 20명에게 추가로 자비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남양주=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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