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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속 빛나는 삶의 지혜

  • 불서
  • 입력 2023.04.24 15:14
  • 수정 2023.04.24 15:16
  • 호수 1678
  • 댓글 0

불교 사자성어
윤창화 지음 / 민족사 / 224쪽 / 1만3800원

짧지만 적확한 비평을 하거나 혹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할 때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는 한 글자에도 뜻이 있고, 두 글자면 일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며, 네 글자라면 표현 못하거나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오히려 한자 네 글자로 이뤄진 사자성어는 어떤 내용이나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간단명료하면서 교훈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사자성어는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화법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화법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 뜻을 알고 나면 또한 단도직입(單刀直入)이며 촌철살인(寸鐵殺人)임을 알게 된다.

책은 불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자성어 60여개를 뽑아서 그 뜻과 의미, 그리고 이 사자성어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하루에 한 개씩 두 달 동안 이 책에 실린 사자성어 60개를 잠시만 짬을 내 읽는다면 불교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근심과 걱정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60여개의 사자성어에는 불교의 교리와 사상, 문화, 부처님을 비롯한 선사들의 가르침이 촘촘히 박혀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회 때마다 법문의 주제와 내용을 놓고 고심하는 스님이라면 이 책은 놀라운 법문 텍스트가 될 것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원증회고(怨憎會苦), 자비무적(慈悲無敵), 조고각하(照顧脚下), 제행무상(諸行無常), 수처작주(隨處作主), 만법귀일(萬法歸一), 염화미소(拈花微笑) 등 불교의 교리적인 내용은 물론 조사 스님들의 화두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사자성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물론이고 말미에 사자성어를 구성하고 있는 한자에 대한 설명과 출전까지 달아놓아 더욱 깊이 있는 공부가 가능한 것은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다.

저자는 불교전문출판사인 민족사를 운영하고 있는 윤창화 대표로 13년간 출가생활을 했으며 8년 동안 월정사 조실 탄허 큰스님을 시봉했다. 42년째 불교 책을 펴내고 있는 저자는 ‘무자화두 십종병에 대한 고찰’ ‘경허선사의 지음자 한암’ ‘성철 스님의 오매일여 비판’ 등 여러 편의 논문은 물론 ‘왕초보, 선 박사되다’ ‘근현대 한국불교 명저 58선’ ‘당송시대 선종 사원의 생활과 철학’ ‘선불교’ 등 불교와 선을 넘나드는 많은 저서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한문을 말하는 것은 고리타분하고 자칫 꼰대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한자를 혼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자는 여전히 유용하다. 특히 사자성어는 간단명료해서 젊은 세대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저자는 “불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자성어를 통해 혼탁한 세상을 드러내고, 부족하지만 불교를 통해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주고자 했다”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치관과 삶의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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