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상 수행 이승희(묘법행·52) - 하

기자명 법보

부처님 법 알기 쉽게 전하고자
메타버스 인플루언서로 활동
우울증 겪는 주부 상담하기도
‘자등명법등명’ 등불 삼아 정진

40대에서 50대까지는 마음공부에 매진하며 매년 하안거, 동안거기간에 재가자도 참가할 수 있는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템플스테이를 참가한 대중에게 명상을 안내하고 청소년캠프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부처님 도량에서 마음 편히 지내다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느낀 건 요즘 아이들에게 불교의 신앙 부분이 잘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감정의 기복에서 헤맬 때 부처님 가르침과 참선·명상 수행으로 벗어날 수 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었다.

현시대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기 위해 고민하다 SNS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질병으로 인한 공포, 미래에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없는 두려움 등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신체적 무너짐을 겪고 있다. 무작정 앞만 보며 살아가던 사고를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찾기 시작하자 여러 상업적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런데 불법에 입각하지 않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들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올바른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여겨 2021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한 명상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내 안의 꽃피우기 명상’이라는 타이틀로 300일 동안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매일 진행했다. 당시 함께 명상과 요가를 즐기던 젊은 친구들은 “명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등 소감을 전해줘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서로 쌍방 교류는 할 수 없고 댓글로만 소통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이프랜드(ifland)’라는 메타버스 공간을 접하게 됐다. 다양한 메타버스 프로그램 중 ‘이프랜드(ifland)’는 이프미(아바타)를 통해 산책, 대화, 미니게임 등이 이뤄진다. 여기서 공식 인플루언서 7기이자 명상힐러 ‘늘해랑’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프랜드에서는 전 세계 어느 지역에 살고 있던 여러 가상의 장소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때문에 장애인이나 어르신들과 같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많이 접한다.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오며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고민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주기도 하고, ‘달팽이 북클럽’이라는 글귀와 서적을 소개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명상에 관련된 책과 성인들의 어록을 전해주기도 했다.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삶의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되어주는 것이 목표다.

요즘은 20대뿐 아니라 40·50대 주부들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는다. 이 나이대 주부들은 가족에게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쏟다가 정작 본인의 마음이 공허해져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 마음의 힘을 키워 당당한 주인공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명상과 글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리를 열고, 주부들과의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엄청난 속도로 세상이 변해간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살아남겠다는 강한 집념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찰하며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 수행을 지도해 준 스님에 따르면 우리의 눈은 밖으로 향해 있어 남의 모습을 관찰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이 모두 허상이다. 그 허상을 진실로 생각하고 시비분별과 갖가지 감정에 휩쓸리며 잘못된 업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스스로를 잘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명상으로 스스로를 다잡지만 여전히 남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좌절에 빠진다. 가끔은 이것이 맞는 길인지, 맞게 행동하는 것인지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부처님의 마지막 당부와 같이 ‘자등명법등명’과 ‘불방일’을 등불삼아 마음을 다잡는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한 존재다. 

[1679호 / 2023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