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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수행 정기웅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73년 성철 스님에게 첫 화두 받아

매일 아침 108배-운전할 때도 참선



매일 자기 전에 108배를 하고 참선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화두를 들고 있으나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화두는 온데 간데 없다. 항시 초보의 수행자이다.

화두를 받은 것은 1973년으로 대학원 때이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매일 삼천 배를 일주일하고 성철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았다. 새벽에 천 배, 아침 공양 후에 천 배, 점심 후에 천 배를 하였다. 삼일까지는 매우 힘들었으나 4일째부터 절이 저절로 되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원각회에서 청담 스님으로부터 금강경에 관한 법문을 들었으나, 선에 관해서는 체계적 지식 없이 화두 수행이 시작되었다. 출가를 하지 않고도 세속에서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화두를 들었으나, 실제로 좌선을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군대에 가서 보초서면서,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교수가 되어 학문연구를 하면서도 화두를 갖고 있다는 것은 내가 마치 여의주와 같은 보물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든든하였다. 또 당시에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화두보다 학위논문에 더욱 진력을 하였다. 학위를 마치고 백련암을 방문하였으나 스님은 계시지 않았고, 그 뒤 스님께서 열반에 들어 사리 친견만 할 수 있었다.

1995년에 불국사에 가서 월산 스님을 친견하게 되었다. 스님께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시었고 스스로 대답이 막혔다. 선어록을 읽었느냐고 물으셔서 전혀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하니, 앞으로 선어록을 읽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무엇인가 알아야 스님을 찾아 뵙는 것이 아니라 몰라도 선지식을 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1996년에 태국의 아유타야를 방문하였을 때 사원에서 노스님의 여법한 모습을 뵙고 남방불교를 소승불교라고 폄하한 것을 반성하고,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파사나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위파사나에 관한 여러 책을 읽다가 관심방향이 부처님 당시의 수행법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발전되었는가에 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천태지자 스님의 소지관법에 관한 책을 읽다가 위파사나의 수행법이 중국에도 이미 전래되었으며, 불교의 수행법 중에서 가장 발전된 수행법이 화두탐구를 하는 간화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두만을 들고 수행하는 간화선의 수행방법은 간단하고 명료한 수행방법이다. 또한 간화선은 고려시대에 전래되어 오늘날까지 스님들께서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우리 고유의 참선수행방법이다.

참선수행에는 첫째, 대신심. 둘째, 대의심. 셋째, 대분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른 스승과 올바른 도반이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참선수행에는 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계를 잘 지키지 않으면 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욕심을 내어 공부하면 상기가 되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른 스승의 지도가 중요하다.

그러면 참선수행을 통하여 생활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가? 참선 수행의 목표는 견성성불이다. 바로 자기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부처님처럼 사는 것이 불자의 목표이다. 선수행을 하면 지혜가 생기고, 지혜를 가지고 생활하는 불자는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고 일로부터 여유로울 수가 있다.

경찰대학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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