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일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이 5월4일 세연을 접었다. 향년 55세.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으며, 현대불교신문사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 및 발인은 5월6일 오전 10시3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소재한 한마음선원 광명선원이다.
1997년 현대불교신문 공채 2기로 입사한 김 국장은 줄곧 언론인의 길을 걸어왔다. 현대불교신문에서 편집부장과 편집부국장,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앞서 주간불교에서 편집국 총괄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국장은 기자로서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냉철한 안목과 전문성, 성실함을 바탕으로 해당 사안을 심층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한국불교 및 불교언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 노력은 한국불교기자상 취재부문 우수상(2000), 한국불교기자상 대상 ‘선원빈 기자상’(2011), 조계종 불교언론문화상 신문부문 우수상(2011) 등 기자상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성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국장은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입학해 2017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석사학위 논문인 ‘한국 불교 언론의 보도시스템에 관한 분석 연구’는 교계 언론의 상황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김 국장은 논문을 위해 교계 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72명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일일이 진행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국장은 특유의 강단과 넉넉함을 갖추었으며, 호방하고 친화력이 뛰어났다. 바쁜 일과를 쪼개 현대불교신문의 불교문화체험기행을 기획해 4년 동안 진행했으며, 불교방송의 ‘문화를 알면 세계가 보인다’ ‘행복스튜디오’ ‘주간불교소식’ ‘무명을 밝히고’ 등 프로그램의 패널로도 활동했다.
김 국장의 갑작스런 별세에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지난 4월초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영영 일어나지 못했기에 더욱 그렇다. 김 국장의 초보기자 시절부터 지켜봤던 최정희 현대불교신문사 창간 편집국장은 “며칠 전 위중하다는 얘기를 듣고부터 부디 일어나라, 부디 일어나라 수도 없이 되뇌었다”며 “신문사를 위해 노심초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니 가슴이 찢기는 듯하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지금까지 참으로 수고 많았다. 우리는 김 국장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80호 / 2023년 5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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