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스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가사와 장삼을 두른 9명의 동자스님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진우 스님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들을 꼭 안았다. 스님은 동자스님들의 여린 팔목에 단주를 채워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건강하게 자랄 것을 당부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출가한 9명의 동자스님들이 5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이들은 지난 5월9일 삭발수계식을 시작으로 5월29일까지 21일간 단기출가 과정의 ‘보리수 새싹학교’에 입교한 동자스님들이다. 조계사는 올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보리수 새싹학교’를 3년만에 재개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9명의 동자스님들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연등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부처님오신날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인찬·인담·인산·인우·인학·인승·인태·인성·인준 스님은 이날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그림을 선물했다. 진우 스님의 사진을 배경으로 연꽃과 자신들의 사진을 합성한 이 그림에는 “총무원장 스님 사랑합니다” “미래세대 포교는 동자승이 한다”는 글귀가 담겼다. 그림 선물을 받은 스님은 흡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 그림을 액자로 표구해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했다.

동자스님들은 또 ‘육바라밀빵’도 선물했다. 육바라밀빵은 최근 신세계가 부처님오신날 특별이벤트로 출시한 상품으로 5월20~31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동자스님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진우 스님은 동자스님들에게 일일이 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며 “잘 자라서 꼭 부처님되세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스님은 동자스님들에게 ‘금강경’ 컬러북과 단주 등을 선물했다.

이날 조계사 동자스님 예방에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보리수 새싹학교 교사 등이 동행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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