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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파 대종사 “자비의 헌신 없이 이 세상 고통 줄지 않아”

  • 교계
  • 입력 2023.05.15 17:56
  • 호수 1682
  • 댓글 0

5월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발표

조계종 종정 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 의미를 일깨우는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성파 대종사는 5월15일 발표한 봉축법어에서 “자성을 통해 무생의 면목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안락을 얻을 것이요, 탐욕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 덕성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의 대기대용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 본래면목을 깨닫게 하는 지혜의 논밭을 일구어 중생이 쏟아낸 노여움과 아픔을 반야의 품으로 안아서 따뜻한 자비로 바꾸게 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 없이 구제되지 않는다”며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의 등불”이라고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봉축법어 전문.

宗正 奉祝法語

무생(無生)의 삶을 이룩하고 해탈(解脫)의 위신력(威神力)을 갖춘 분이
오늘 진리(眞理)의 현신(現身)으로 우리곁에 오셔서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을 이루는 우레 같은 할(喝)을 하니
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히고 생각마다 미륵(彌勒)이 하생(下生) 합니다.

곳곳에서 진리(眞理)의 현관(玄關)이 열려
중생(衆生)을 깨우치는 사자후(獅子吼)가 쏟아지고
자문(慈門)이 열려 중생(衆生)을 요익(饒益)케 하는 무외시(無畏施)가 넘칩니다.

새들은 환희(歡喜)에 젖어 생멸(生滅) 없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
석녀(石女)는 줄없는 거문고로 틀 밖의 소식을 전하니
두두물물(頭頭物物)은 불조대기(佛祖大機)를 풀어내고
범성(凡聖)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통해 차별 없는 일미(一味)를 이룹니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일기일경(一機一境)을 통(通)해 진리(眞理)의 모습을 드러내고 여러분 앞에 시종(始終) 없는 빛을 놓고 있습니다.

자성(自性)을 통(通)해 무생(無生)의 면목(面目)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解脫)과 안락(安樂)을 얻을 것이요
탐욕(貪慾)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利他的) 덕성(德性)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菩薩)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衆生)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하는 지혜(智慧)의 논밭을 일구어
중생(衆生)이 쏟아낸 노여움과 아픔을
반야(般若)의 품으로 안아서 따뜻한 자비(慈悲)로 바꾸게 하였습니다.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慈悲)의 헌신(獻身)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衆生)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 없이는 구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世上)을 변화(變化) 시키고 인생(人生)을 바꾸게 합니다.
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며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갖춘 진리(眞理)의 구현체(具現體)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입니다.

佛紀 2567年 四月 初八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中峰 性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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