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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지켜낸 5·18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 교계
  • 입력 2023.05.18 19:38
  • 수정 2023.05.19 11:05
  • 호수 1682
  • 댓글 0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5월18일 법련사서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 희생자 추모재 봉행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학살로 희생된 광주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5·18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은 광주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와 5월18일 서울 법련사에서 5·18민주화운동 43주년 희생자 추모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 부위원장 고금, 서원, 현성, 시경, 여등, 혜문, 주현 스님 등 사노위 스님들과 장신환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장, 김인환 상임이사, 유금신 활동가, 조용석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책임자 처벌과 피의자 행방에 대해 사죄와 속죄는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43년전 광주시민들의 불의에 대한 항거와 투쟁 의지를 다시 계승하겠다. 업연에 끌려다니지 않고 업장에 넘어지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갈 때까지 기도 수행정진하겠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모든 분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에 그런 잊지못할 악몽에 더 이상 괴로워 말고 좋은 세상에서 극락왕생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장신환 5·18 서울기념사업회장은 “오월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올해도 마음을 모아줘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조례로 5·18을 공식 기념일로 정하면서 전문에 ‘광주 5·18 정신은 미국의 건국 이념과 같다’를 삽입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당시 광주에서 불렸던 노래가 민주화를 상징하는 곡이 됐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그 정신을 훼손하려 하고 있고 사과해야될 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먼저 가신 선배, 친구, 후배들이 지키고자 했던 정신을 지킬 것이고, 이어나가 후대에 널리 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용석 대불련 지도위원장도 “광주전남지부장이었던 김동수 열사가 당시 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했고, 매년 기일에 맞춰 추모식을 봉행하고 있다”며 “대학생 불자들은 오월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1980년 5월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추모사에 이어 대중들은 차례로 위패에 헌화와 분향, 절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유금신 활동가와 ‘오월의 노래’‘광주 출천가’를 함께 부르며 광주 학살 진상규명과 행방불명자 유해 귀환도 촉구했다. 위패 소전의식으로 추모재는 마무리됐다.

추모재에 참석한 김인환 5·18서울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5월27일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헬기사격으로 친구를 눈 앞에서 잃었다. 그 충격에 2년의 기억이 완전히 없다. 내 눈으로 무수한 시민들의 죽음을 목격했는데 사죄는커녕 헛소리들만 늘어놓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며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노위에서 매년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민아 기자 kkkam@beopbo.com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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