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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찬탄하는 ‘10만 오색연등’ 서울 도심 장엄

  • 교계
  • 입력 2023.05.20 21:14
  • 수정 2023.05.21 13:15
  • 호수 1682
  • 댓글 1

봉축위원회, 5월20일 연등행렬
4년 만에 코로나 규제 해제로
종로 일대 내외국인 30만명 몰려
올해 화려한 대형장엄등 눈길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10만 오색연등이 서울 시내를 화려하게 장엄했다. 연등행렬이 지나는 종로에는 서울시민과 외국인 등 30만명이 몰려 도로를 가득 메웠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5월20일 오후 7시부터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행렬을 시작했다. 이날 동국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한 사부대중은 손에 오색연등을 들고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 종로를 거쳐 서울 조계사까지 긴 행렬을 이어갔다.

연등행렬은 인로왕번과 오방불번을 앞세운 취타대를 시작으로 범천등, 제석천등, 사천왕등, 육법공양등이 선두를 이끌었다. 또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대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봉행위원단과 중앙승가대, 동국대 석림회,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와 종립학교 학생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화계사, 진각종, 길상사, 도선사, 개운사, 삼성암이 2등단에 포함됐고, 전국비구니회 법룡사, 금륜사, 호압사, 태고종, 영화사, 관음사 등이 3등단으로 연등행렬에 참여했다. 이어 태국·네팔·대만·방글라데시·미얀마·베트남 등에서 참여한 외국단체들이 4등단, 직장직능불자연합과 천태종, 삼천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불교기후행동, 동국대 등이 5등단에, 불광사, 구룡사, 총지종, 금강선원, 봉은사 등이 연등행렬의 후미를 장식했다.

연등행렬에 동참한 불자들은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연등행렬의 기쁨을 만끽했다. 10여년 전부터 연등행렬에 참여했다는 심재용 도선사 염불봉사단원은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연등회에 참석하니 홀가분하고 흥이 절로 난다”고 했고, 조나경 청담어린이집 교사도 “마스크를 벗고 모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오랜만에 나라가 안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화계사 주지 우봉 스님은 “올해 연등회는 서로 웃는 얼굴로 마주 볼 수 있어 훨씬 더 즐겁다. 모든 분에게 부처님 가피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김순호 화계사 신도는 “도반들과 연등을 만들고 축제를 준비하면서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많은 시민들이 호응해주니 더욱 힘이 났다”고 했다.

올해도 대형 장엄등이 눈길을 끌었다. 사자와 코끼리, 호랑이를 비롯한 대형 동물등과 화려한 용과 학을 상징한 장엄등은 올해도 시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또 올해 새롭게 등장한 장엄등도 관심을 모았다. 전국비구니회는 올해 6월23일부터 열리는 제18차 샤카디타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사캬디타등’을 선보였다. 또 화계사는 ‘세계일화등’을, 진각종은 ‘황룡등’을, 태고종은 ‘거북법고등’ ‘달 위의 비천등’ ‘연꽃과 아이들등’을, 영화사는 ‘수월관음상등’을, 한마음선원은 ‘평등공법등’을, 석불사는 ‘보리수부처님등’을, 삼선불학승가대학원은 ‘수하항마상등’을 제작해 이번 연등행렬에 참여시켰다.

연등행렬이 지나는 종로 일대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엄격히 적용됐던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과 시민 등이 대거 몰려 도로를 가득 메웠다. 연등행렬이 지날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화여대에 근무하고 있다는 독일인 캐롤라인 험멜(32)씨는 “지난해 처음 본 연등회가 너무 재미있어, 올해는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연등이 너무 아름답고 예쁘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연등행렬을 참관한 이진수(35)씨는 “연등행렬의 규모가 웅장하고 여러 불교국가가 어우러져 아름답다”고 말했다. 딸 단비(11)양도 “너무 재밌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연등행렬이 마무리된 오후 9시30분경부터 서울 종각사거리에서는 대동한마당이 펼쳐졌다. 고구려밴드, 상월청년합창단, 김태연, 코요태 등 대중가수의 축하공연에 이어 연등행렬 참가자와 시민 등이 어우러져 강강술래, 대중율동, 대동놀이를 펼쳤다.

한편 5월21일 낮 12시부터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길놀이, 풍물패, 음악연주, 국악, 어린이 공연 등은 물론 내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권오영·김민아·정주연·고민규·박건태 기자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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