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풍천 노복환 작가가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노복환 작가는 5월31일부터 6월6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금강경의 밝은 빛’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상방대전(上方大篆)을 씨줄로 삼고 ‘금강경’을 날줄로 삼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상방대전은 인전(印篆)의 한 형태로 필획을 중첩하고 쌓아 올려 인면(印面)을 가득 메우는 서체를 말한다. 중국 진나라 때 서체로 전서에 해당하며, 조선시대에 어보와 관인으로 사용한 문자다.

노 작가는 상방대전 서체로 글자당 가로 5cm, 세로 6cm 크기로 ‘금강경’ 540자를 섰다. 이와 함께 글자당 가로·세로 2cm 크기의 광개토대왕비체로 ‘금강경’을 또 한번 썼다. 이와 함께 탈 서예적 재료를 사용한 작품도 있다. ‘불(佛)’ 시리즈는 한지를 꼬아 붙인 줄무늬 가운데 부처님을 모시고 색을 칠한 작품들이다. 한지와 고지를 손을 찢어서 캔버스에 붙여 부처님의 ‘탄생’과 ‘열반’을 표현했다.

조계종 전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노복환 작가가 독특한 방법으로 조성한 ‘금강경’을 대중에 공개한다”며 “부처님의 무한자비의 광명이 ‘금강경’의 밝은 빛으로 온 우주 만물 하나까지 비추길 축원하며 이 귀한 자리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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