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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사마타명상법에 대한 총정리

기자명 일중 스님

삼매·선정 얻고자 수행하는 명상법

대상 따라 명상법 달라지나 
근접·본삼매 성취 목표 동일
삼매, 마음·대상 하나된 상태
위빠사나 수행 기반·토대돼

사마타 명상법(samatha meditation)을 40회에 걸쳐서 연재해왔다. 이번에는 사마타 명상법을 총정리하고, 다음부터는 위빠사나 명상법을 차근 차근 다루고자 한다. 사마타 명상은 삼매명상, 선정명상이라고 할 수 있고, 집중명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마타 명상에서 ‘사마타(samatha)’는 ‘고요, 평온, 멈춤’의 뜻이 있다. 즉 번뇌나 망상 같은 다섯 가지 거친 장애 번뇌들이 강한 집중력에 의해서 가라앉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하고 맑고 평온하며 고도로 집중된 상태를 ‘사마타’라 한다. 이것은 삼매나 선정의 상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런 삼매나 선정을 얻고자 수행하는 명상법이 바로 사마타 명상이다.

사마타 명상법에는 40가지 명상주제들이 있다. 즉 40가지 집중할 대상들이 있다는 의미인데, 대상에 따라서 명상의 방법은 조금씩 모두 다르다. 즉 호흡명상과 자애명상의 방법이 다르고, 불수념명상과 죽음명상, 4대구분명상의 방법이 모두 다르다. 이렇게 집중 대상에 따른 소소한 방법론의 차이가 있지만, 사마타 명상법이 가진 공통분모는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한다는 것, 마음챙김과 삼매를 최대치로 계발하고 향상시켜 근접삼매나 본삼매를 성취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40가지가 다 동일하다.

그럼 삼매(三昧, samādhi)란 무엇인가? 초기경전은 삼매의 정의를 ‘마음의 하나 됨(cittass’ekaggatā, 心一境性)’이라고 했다. ‘청정도론’은 이 문구에 형용사를 하나 더 붙여 ‘선한 마음의 하나 됨(kusalacittass’ ekaggatā, 善心一境性)’라고 콕 찝어 명확하게 정의했다. 그러니까 삼매는 ‘마음이 명상 대상과 하나가 된 상태’이다. 그렇게 하나가 된 마음 상태는 산란함이나 동요, 방황없이 지극히 고요하고 청정한 상태이다. 수행자가 삼매에 들기 전에는 집중하려는 마음과 집중 대상이 별도로 존재했다. 그러나 삼매에 들면 그런 이원성은 사라지고, 마음과 대상이 서로 흡수되어 일원성이 된다. 그런 삼매의 상태는 희열과 행복감이 내재된 지복(至福)의 상태이다.  

이런 삼매는 세 종류가 있다. 근접삼매와 본삼매, 그리고 찰라삼매이다. 근접삼매와 본삼매는 사마타 명상과 관련되고, 찰라삼매는 위빠사나 수행자가 의지하는 삼매이다. 그럼 근접삼매(Upacāra-samādhi)는 무엇이고 본삼매(appana-samādhi)는 무엇인가. 근접삼매는 색계 초선정에 근접해 있는 삼매로서 5장애가 다 가라앉고 ‘심사희락정(尋伺喜樂定)’이라는 선정의 다섯 가지 요소(五禪支)들이 발현된 상태이다. 반면에 본삼매는 욕계선정인 근접삼매의 상태에서 색계 초선정에 도달한 몰입삼매이다. 본삼매는 색계 초선정에서 4선정까지 그리고 무색계 공무변처에서 비상비비상처정까지 8선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찰라삼매는 위빠사나 수행에 필요한 삼매로서 몸과 마음이 끊임없는 생멸변화를 찰라마다 온전하게 집중하는 상태를 찰라삼매라고 한다.  
   
그동안 논자가 다루었던 사마타 명상법은 땅까시나명상, 부정관명상, 몸의 32부위에 대한 명상, 불수념명상, 법수념, 승수념, 사수념, 입출식념, 자애명상, 연민명상, 수희명상 평온명상, 사대구분명상 등 총 13가지를 다루었다. 이 13가지 중에서도 현재 남방불교 수행전통에서 가장 많이 수행하는 명상법들은 입출식념(호흡명상), 자애명상, 불수념명상, 사수념 그리고 사대구분명상으로 추려볼 수 있다. 

‘청정도론’(11장)은 “삼매를 닦으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라고 질문하고 다섯 가지 이익을 설명한다. 첫째, 본삼매 수행은 금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이익을 준다. 둘째, 본삼매 수행은 위빠사나의 이익을 준다. 즉 삼매수행은 통찰지혜의 가까운 원인이기 때문에 위빠사나수행의 기반과 토대가 된다는 의미이다. 셋째, 본삼매 수행은 수행자에게 신통지(초월지)를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넷째, 본삼매 수행은 색계 선정을 성취하기 때문에, 수행자가 범천에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가진다. 그리고 다섯째, 8선정을 성취한 성자들의 본삼매 수행은 멸진정에 들 수 있는 이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 다음부터는 위빠사나명상법으로 여러분들과 새롭게 만나고자 한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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