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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 노래가 되어 울려퍼지다

  • 교계
  • 입력 2023.06.09 10:39
  • 호수 1684
  • 댓글 0

조계종 민추본, 6월8일 조계사 앞마당서 평화기원문화제
사부대중 200여명 참여…가수 류금신·합창단 등 공연
“적대의지 내려놓고 종전을 향한 불교계 의지 드러내”

“서해에서 동해에서 남도의 끝 제주도에서 그 어디서 떠나도 한품에 넉넉히 안아줄 백두산 온 힘으로 벽을 허물고 모두 손 맞잡고 오르는 백두산이여 꺾이지 않을 통일의 깃발이여~”

가수 류금신씨가 ‘백두산’을 열창하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불자들과 시민들은 야광봉을 힘차게 흔들고 환호하며 호흡했다. 이내 조계사 경내는 평화를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간절한 염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은 6월8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정전협정 체결 70년 평화기원문화제를 개최했다. 민추본은 대립이 격화되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맞물려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화제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염원을 전달, 남북이 다시 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바랐다.

이날 문화제에는 총무부장 호산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과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 사무총장 덕유 스님, 민추본 부산경남본부장 정관 스님,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배동학 포교사단 수석부단장, 유정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해 평화를 향한 희망의 불을 밝혔다.

타악그룹 ‘야단법석’의 공연으로 문화제는 막이 올랐다.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은 인사말에서 “결코 평화는 저절로 이뤄진 것도 우연히 찾아온 것도 아니다. 평화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대화를 통해 일궈낸 결실이기에 그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평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와 지혜, 평회를 외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평화의 가치가 높아진 시점에 열리는 문화제는 적대 의지를 내려놓고 휴전을 넘어 종전을 향한 불교계의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총무부장 호산 스님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우리는 분단과 전쟁을 겪은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격랑의 시간을 거친 끝에 평화를 이뤄냈지만 그 평화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평화를 말하지 않으면 결코 평화는 오지 않는다”며 “이번 문화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민추본의 노력과 정성이 가득 담긴 행사다.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한 불교계의 뜻과 노력이 대외적으로 천명돼 우리사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사소년소녀합창단과 아이랑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공연을 올렸고, 국가무형문화재 김현주 무용가가 도살풀이춤으로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위령했다. 사노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이 평화통일을 발원하는 법고를 연주하며 대중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유정현 대불련 중앙회장은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평화 이야기를 전하며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우리와 같은 젊은 세대들은 전쟁의 공포와 그 무게를 잘 알지 못한다. 단지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웠을 뿐”이라며 “최근 재난문자로 한반도가 휴전국임을 깨닫게 됐다. 처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이 위협받을 수 있구나, 전쟁의 위험은 함께 있구나를 피부로 체감했다. 전쟁은 가까이 있기에 평화를 생각해야하고 다음 세대가 전쟁의 위협이 없는 시대에서 공포와 무게를 모르고 살아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스님, 배동학 수석부단장, 유정현 대불련 회장은 무대에 올라 사부대중과 함께 평화통일발원문을 낭독하며 남군 통일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화제를 찾은 이영의 불자는 “남북간 소통이 단절되고 서로 으르렁대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평화통일을 바라고 있고, 오랜시간 분단이 되어있지만 결국은 한민족이었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됐다. 평화통일로 한발짝씩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당 한 켠에서는 민추본을 비롯해 종교, 문화, 시민단체, 국제 NGO가 연대하는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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