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은 8세기 인도의 논사 샨티데바 스님의 저술로 ‘대승불교의 입문서’라 불린다. 보리심과 공성에 대한 가르침을 광범위하게 다루면서도 간명한 게송으로 표현해 가장 뛰어난 논서로 손꼽힌다. 인도와 티베트 등에서 예로부터 다수의 주석서가 찬술된 이유다. 티베트불교 4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샤카파의 전승조사 톡메상뽀(1295∼1369)는 티베트불교 역사상 ‘입보리행론’에 가장 정통한 스님으로 손꼽힌다. 이 책 ‘입보리행론 요해’는 톡메상뽀가 저술한 ‘입행론석·선설해(入行論釋·善說海)’를 중국 사천성에 있는 오명불학원의 교수 수다지 켄포 스님이 한역하고 이를 서울 미륵정사의 지엄 스님이 우리말로 편역, 출간한 책이다.
해탈을 이루려면 반드시 번뇌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출리심을 얻고 보리심을 내며 육바라밀을 실천해 지혜를 얻어야 한다. ‘입보리행론 요해’에서는 보리심의 수승함을 설명하고 발심하는 방법, 자리이타의 마음을 닦는 법 등을 설명하는 동시에 보리심을 포기하지 말도록 격려하며 지계와 인욕의 공덕 등도 거듭 설명한다. 보리심을 내고 정진하는 해야할 이유와 정진에 방해가 되는 게음름을 끊는 방법 등도 알려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격려와 응원으로 수행자를 이끌어 준다. 나아가 일체중생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여기고 중생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도록 가르친다. 일체중생을 해탈에 이르게 하고자 하는 간절함이다.
‘입보리행론’이 1200여년 이상 보살도 수행의 지침서로 여겨지며 수많은 수행자들의 의지처가 되었다면 이를 꼭꼭 씹어 삼키듯 풀어낸 ‘요해’는 보살도를 닦고 실천하고자 발원한 이들이 가장 가까이 두고 가장 자주 펼쳐야 할 책 가운데 하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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