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도 종류가 있다. 주민등록상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나이 외에 전문가들은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나이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지혜의 나이도 더할 수 있겠다. 나이가 든다고 꼭 현명하고 자애로워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소통이 어렵고 완고해지기 십상이다.
저자의 지혜 나이는 물리적 나이보다 두 배쯤 많은 백 살은 돼 보인다. 대학시절 문사수법회를 만나 꾸준히 알아차리고, 돌이키고, 성장하고 온전히 자신에게 머물려 했던 성실한 시간에서 비롯됐을 듯하다.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15년차 문화재전통조경기술자’ ‘불교로 마음공부한 지 29년차’ ‘마음을 보듬고 나누는 마인드기버’ ‘사람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연결자’ 등은 저자를 수식하는 말이다. 게다가 문사수법회 법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용감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꾸준히 법문 듣고 정진하며, 만나는 인연들이 ‘안심’하는 삶을 살도록 마음을 나누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책은 저자가 겪고 마주했던 삶과 마음을 다스렸던 훈련법들 얘기다. 마음 에너지의 바탕이 되는 감사의 108배, 강점을 발견하고 싹을 틔우는 방법, 분노를 조절하는 마음 훈련법, 셀프 칭찬·셀프 사랑·셀프 감사 방법, 하루 5분이면 완성되는 치유의 트레이닝, 직관하고 바라보기 등 마음 근육을 기르는 루틴 훈련은 돈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당장 시도해도 좋을 방법들이다. 사람들이 직면한 다양한 고민들을 풀어주는 고승 못지않은 지혜로운 답변들에는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도 한다. 삶의 목표가 돈이든, 인간관계든 그것을 이루고 평안한 삶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삶은 여행이다. 때로는 갈 길 몰라 답답하고, 때로는 외롭고 힘들고, 때로는 흔들린다. 그럴 때 저자의 얘기가 응원과 격려, 따뜻한 차 한 잔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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