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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수국사, 사적비 이운·제막 “월초 대종사 유지 이을 것”

  • 교계
  • 입력 2023.06.17 15:01
  • 수정 2023.06.18 09:52
  • 호수 1686
  • 댓글 0

서울 수국사, 6월17일 월초 거연대화상 89주기 추모다례 봉행
“방치돼 있던 사적비 제자리…문손 일원으로 사부대중에 감사”

서울 수국사가 6월17일 삼각산 수국사 사적비 이운법회와 제막식을 봉행했다.
서울 수국사가 6월17일 삼각산 수국사 사적비 이운법회와 제막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의 중흥조이자 서울 수국사를 중창한 월초 거연 대화상 입적 89주기를 추모하고 삼각산 수국사의 역사가 기록돼 있는 사적비를 경내로 옮기는 이운 법회가 봉행됐다.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가 6월17일 오전 10시 경내에서 ‘월초 거연 대화상 입적 89주기 다례 및 삼각산 수국사 사적비 이운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포교원장 범해, 원로의원 일면·동명, 상원사 용문선원장 의정, 봉선사 능엄승가대학원장 정원, 삼천사 회주 성운, 전 호계원장 무상, 봉선사 전 주지 인묵·정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운경문도회 문장 의정, 중앙종회의원 심우·선광·삼조, 기획실장 성화, 재무부장 우하, 호법부장 현민, 사서실장 서봉 스님과 25교구 본말사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남명 봉선사 교구신도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헌다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헌다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수국사 사적비 이운 제막에 앞서 오전 9시부터 미륵전에서는 오백약사여래 점안식이 봉행, 사부대중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주요 내외빈의 동참으로 사적비 제막식을 갖고 운경문도회 문장 의정 스님의 헌향, 문도운영위원장 인묵 스님의 헌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헌다로 월초 대종사의 행적을 기렸다.

조합수련관을 '월초당'으로 명명하고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조합수련관을 '월초당'으로 명명하고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월초 대종사 추모법요식은 이날 새롭게 명명된 월초당에서 봉행됐다.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어젯밤 봉선사 조실이자 정신적 지주셨던 대강백 월운 스님께서 열반하셨다”며 대중들이 함께 추모입정에 들 것을 제안했다. 이어 호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두고 있던 지난 5월25일 봉선사 조실 스님을 비롯해 회주 밀운 스님, 능엄승가대학원장 정원 스님 등이 오셔서 수국사 사적비 이운을 증명해 주셨다”며 “어른스님들의 증명 아래 사적비를 이운 제막하게 돼 당사 주지로서 더 없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

이어 호산 스님은 수국사 주지로 부임하던 2014년을 떠올렸다. 스님은 “소납이 월초 문도임을 아신 당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서 수국사를 인연 지어 주셨다”며 “여기에는 당시 봉선사 교구장 정수 스님께서 노력하셨고, 더 올라가면 인묵·철안 스님 등 역대 교구장님의 온축된 발원이 있었던 것”이라고 공덕을 돌렸다.

호산 스님은 “부임 이후 옛 수국사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했고 미래를 향해 종합수행관을 건립해 월초당이라 현판을 달았다”며 “그리고 사적비를 이운해 오늘 제막식을 갖게 되었다. 월초 문도의 숙원이 오늘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이 자리를 빌어 문손(門孫)의 한 사람으로서 자승 큰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직 주변 정비 등이 남아있지만 지금이라도 부처님의 가피로 사적비를 여법하게 세울 수 있어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는 호산 스님은 “사적비 이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시와 은평구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국사 사적비는 원래 수국사 입구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사찰 소유지가 아닌 까닭에 제대로 관리가 되질 못했다. 이에 호산 스님은 지난해 토지 소유주와의 협의를 거쳐 마침내 사적비를 경내로 이운하게 됐다. 이와 함께 청소년수련관, 세미나실 등으로 건립한 종합수행관을 ‘월초당’이라 명명하고 법요식에 앞서 현판식을 개최, 교육불사에도 헌신했던 월초 대종사의 유지를 이어 불교인재양성에도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모사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고사로 월초 스님의 뒤를 잇는 후학들의 자세를 강조했다.
“한 모금의 물을 마시더라도 그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한 진우 스님은 “팔도도총섭으로서 호국불교를, 명진학교 설립, 개운사·봉선사 강원설립 등 후학양성으로 불교 교학 정립과 포교의 선진화, 전국 사찰관리 관장, 수국사·원흥사 창건, 화계사·개운사·봉선사 중창 등 헤아릴 수 없는 대종사의 행적을 반추하며 오늘 추모제에 함께한 우리 후학들이 항상 마음으로 되새겨야 할 문구”라며 “근년에 호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해 월초 대종사의 가람수호와 홍법의 원력을 이어받아 가람을 일신한데 이어 오늘 대종사의 89주기 추모다례를 맞이해 자칫 망실되고 잊혀질 뻔했던 삼각산 수국사비를 여법하게 모시게 된 것은 호산 스님의 명안으로 발휘된 천행의 결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진우 스님은 “연백문도 일원으로서 그 깊은 법연이야말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며 “향후 월초 대화상에 관한 연구가 더욱 진작되어 수행과 교화의 사표이신 큰스님의 뜻이 더욱 선양되길 간절히 기원하며 종단 차원에서도 적극 후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헌다하는 호산 스님. 
헌다하는 호산 스님. 
헌화하는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왼쪽)와 신규탁 연세대 교수.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 스님은 “월초 스님은 1906년 명진학교를 세워 초대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하셨으며 봉선사 초대 주지를 16년간 역임하셨다”며 “우리 문중은 인재불사와 25교구 중흥에 헌신하셨던 월초 대종사의 뜻을 이어받아 화합으로 한국불교에 일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모법요식은 종사영반과 동참대중들의 헌다, 헌화로 마무리됐다.

한편, 수국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2023 수국사 나눔의 노래’를 진행했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행사이자 장학금과 복지지금 등을 전달하는 나눔의 자리로 2015년부터 이어왔다. 이날도 본공연에 앞서 구산동주민센터(동장 고덕환)에 복지기금 400만원, 은평구청(구청장 김미경)에 지역장학금 6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호산 스님은 “매년 조금씩 실천해 온 나눔이 올해도 여러분들의 동참으로 더욱 뜻 깊게 이어질 수있었다”며 “오늘 자리를 함께 해주신 주민들이야 말로 이 나눔의 주인공”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나눔의노래 행사에는 삼천사 회주 성운 스님을 비롯해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총무원 기획실장 성화, 중앙종회의원 삼조,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 등 스님들과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주민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8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디

이어진 공연에서는 수국사 합창단, 대학생·청년 불자들로 구성된 상월청년합창단, 상월비보이단, 가수 윤성 씨 등이 무대에 올라 초여름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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