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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하고 자유로운 노승의 일상

  • 불서
  • 입력 2023.06.19 15:20
  • 호수 1685
  • 댓글 0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향봉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48쪽 / 1만7000원

향봉 스님을 1970년대에 만난 사람이라면 불교신문사 편집국장, 주필, 주간, 부사장 등으로 기억할 것이다. 1980년대 만난 사람이라면 60만부 이상 팔린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의 저자로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누군가는 1980년 설립한 ‘밀알’ 출판사의 대표나 순수문예지 ‘불교문학’의 창간·발행인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혹은 내장사 주지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향봉 스님은 훌쩍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인도, 네팔, 티베트를 거쳐 중국까지 꼬박 15년을 외국에서 보내고 귀국한 이후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 주지로 머물고 있다. 그 사이 70대 중반이 되었지만 상좌도 공양주도 없이 홀로 밥 짓고 글 쓰며 단출하지만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책은 젊은 날의 자화상을 담은 1장과 사자암에서의 일상(2장), 15년간의 타국 생활(3장), 그리고 삶과 진리에 대한 이야기들(4장)로 구성돼 있다. 글은 투박하지만 담박하다. 직설적으로 귀를 때리지만 때로는 솜털처럼 마음을 간지럽히기도 한다. 누구를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뚜렷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어느덧 묵직한 가르침을 마주한다. 특히 4장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연기법, 무아, 중도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스님은 “이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5호 / 2023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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