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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인재불사, 불자감소 극복하는 ‘오래된 미래’

  • 법보시
  • 입력 2023.06.20 11:11
  • 호수 1685
  • 댓글 0

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

노스님 상인 스님 때부터 어린이·노인 사찰에서 보살펴
장학회·대학생법회 지원 등 인재양성에 사중역랑 집중

의정부 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은 “어느 때 보다 포교가 중요한 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의정부 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은 “어느 때 보다 포교가 중요한 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어린이유치원 설립운영, 청소년 장학사업, 대학생 법회지원 등 불자양성과 불교인재 육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정부 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이미 2년 전부터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해오고 있는 능인 스님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법보시 지원을 늘리며 “어느 때 보다 포교가 중요한 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석림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자비의 쌀을 전달해 오고 있다. 또 의정부 지역 비구니스님들이 함께 힘을 모아 1980년대 초반 설립한 비구니자비회의 자비장학회와 석림사신도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석림사장학회를 통해 꾸준히 중고등학생 대상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석림사의 인재불사는 오랜 전통과도 같다. 1956년 주지로 부임한 상인 스님이 석림사 중창 불사를 시작해 상좌 보각 스님을 거쳐 지금은 손상좌 능인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다. 상인 스님은 쓰러져 가던 석림사를 천신만고 끝에 다시 일으켜 세우는 와중에도 이런저런 사연으로 절에 들어온 아이들을 정성으로 키웠다. 상인 스님에 이어 보각 스님이 중창 불사를 맡아 진행하던 7,80년대에는 20여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노인들이 절에 의탁해 함께 살기도 했다. 절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하거나 출가했다. 석림사에서 장례까지 치러드린 어르신들의 숫자도 두 손으로 꼽아야 된다.

노스님과 은사의 모습을 보고 배운 까닭인지 능인 스님 또한 일찍이 불교복지에 뜻을 두고 차근차근 원력을 구현해 나갔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 유학한 능인 스님은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일산노인종합복지관장 등을 역임하며 불교사회복지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2011년 정년퇴임 후 주지 소임을 맡게 된 스님은 장학회 운영과 대학생법회, 군법당 지원 등에 더욱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유치원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며 하나둘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며 불교가 직면해 있는 위기와 포교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의정부 지역에서만 최근 불교계에서 운영하던 유치원이 세 곳이나 문을 닫았습니다. 1970년대 석림사 어린이법회에는 아이들이 100여명씩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없고 아이들을 사찰에 오게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보다는 불교 장학금을 많이 만들어 아이들이 불연을 맺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지난 3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장학금 전달식조차 열기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스님은 한 번도 중단없이 자비장학회와 석림장학회를 통한 인재불사를 이어갔다. 법보시캠페인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는 것 또한 불연을 맺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군법당에 부처님 말씀 담겨있는 신문이 있으면 오가며 한 번이라도 접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라도 청년들이 불연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의정부에는 교정시설이 있어요. 오래 전에 교정시설 포교를 부탁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제가 공부하겠다는 생각에 실천하지 못했어요. 지금이라도 법보시를 통해 교정시설 포교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폐허나 다를 바 없는 석림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 상인 스님으로부터 보각 스님에 이어 능인 스님으로까지 이어진 3대의 인재불사는 불자인구 감소라는 오늘날 불교 위기 극복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오래된 미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5호 / 2023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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