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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궁극적인 진리 1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 시공 초월한 최고 가르침

불교에서는 두 종류의 진리를 인정한다. 하나는 세상에 드러나 있는 관습적인 진리이고, 다른 하나는 진정한, 또는 궁극적인 진리이다. 이중 궁극적인 진리는 이론이나 사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명상(참선)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불교, 즉 붓다의 가르침은 바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궁극적인 진리에 해당된다. 불교는 그러나 그 실체를 드러내거나 종교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불교는 궁극적인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의문에 응답하는 가장 순수하고 과학적인 접근의 첫 번째 본보기이다. 이 변치 않는 가르침은 다른 어떠한 신성을 대행하는 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며 오직 붓다 스스로의 정진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불교는 기본적 교리에 변화가 없는 어떠한 도그마의 도전도 물리칠 만큼 충분히 강력한 가르침이다.

대개의 종교들이 현대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하여 기본적인 교리의 변화까지도 요구받고 있는 이유는 그 교리 안에 확고하고도 궁극적인 진리를 담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직 불교만이 오늘날 세계의 여러 가지 변화와 어려운 조건에서도 그 초기의 가르침을 진리로 유지시킬 수 있는 진리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불교는 도덕적 또는 종교적 관찰과 연계되지 않은 어떤 세속적이거나 개인적 경험을 애써 내놓지 않는다. 붓다에게 있어, 그런 수련들은 종교적 가치를 갖지 못한다. 붓다의 가르침과 불교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기도와 수련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종교들은 그 종교를 창시한 교주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의 근본적인 핵심을 성숙하게 만드는 의식이나 행사로 구성되게 마련이다. 이런 의식이나 행사는 그 가르침을 종교로 받아들인 사람들의 문화를 기원으로 삼는다. 보통 위대한 종교의 창시자들은 의식과 관련한 정확한 규칙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주 이후에 등장한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를 형식화하고 신자들이 그 종교의 가르침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제한하는 정확한 코드를 만든다.

사실 불교조차도 그 안에 붓다나 붓다의 초기 제자들이 행했던 것과 매우 다른 수련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수 세기에 걸친 문화와 환경의 차이는 미얀마와 태국, 중국, 티베트, 스리랑카, 일본, 한국의 불교를 다른 모습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서로 다른 수련의 모습들이 불교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붓다는 시공을 넘어 완벽하게 유지되는 궁극의 진리를 설했기 때문이다.

붓다가 입멸에 든 후 수 백년 후에 붓다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하나의 종교로 조직화했다. 종교로 조직화되어가는 동안 붓다의 제자들은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신념과 개념, 다양한 형태의 기적, 신비주의, 예언, 의식, 기도 등 초기의 가르침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들을 통일시켰다.
이런 시도들이 하나의 고정된 틀로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불교 본래의 가르침, 즉 자기 절제와 명상, 자기 계발 등과 같은 본래의 진리를 계발, 발전시키기를 게을리 했다. 그들은 불교 본래의 가르침을 수련하고 실천하는 대신에 악마나 불행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 더 큰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점차로 사람들은 불교의 초기 가르침에 흥미를 잃어갔고 불행이나 나쁜 영향, 질병, 마술 등을 제거하기 위한 세속적 방법을 찾는데 의미를 두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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