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한국화가 김양수 화백이 귀향 5년 만에 서울에서 마음·치유라는 부재를 앞세운 ‘숨 그리고 쉼’ 전시회를 갖는다.
서울 종로 갤러리1은 7월1일부터 31일까지 ‘한국화가 김양수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숨’ 그리고 ‘쉼’을 주제로 한 신작 시리즈 40여점이 전시된다. 김 화백은 신성한 자연과 생명에 녹아내린 정신성을 한 줄의 맑은 시처럼 화폭에 그려왔다. 자연의 신성한 숨결을 시가 가지는 함축된 은유로 표현하며 감성의 교감을 통한 사유의 소통을 추구한다.
이번 작품에도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이 품은 사유의 정신성을 뛰어넘는 자연이라는 훼손될 수 없는 영원한 의식을 담았다. 소재 역시 하늘과 땅, 나무와 풀, 산야와 개울, 일출과 석양, 꽃잎과 풀잎 등이다. 그러나 작품에 담긴 실체를 세세히 들여다보면 정작 모든 것이 비어있다. 마음속에 생성된 시각적 표현인 심상(心象)과 마음속에 존재하는 심상(心相)이 겹겹으로 그려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극히 절제된 작업이다.
자연은 오랜 세월 동서양의 미술사에 중심적인 소재이며 시대를 관통해 다양한 화가들에 의해 화폭에 담겨졌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의 순수함을 이야기한다. 노을, 보리밭, 들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로 잃어버린 본성을 되찾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양수 화백은 “우리가 물질적인 것들에 매몰되면서 자연을 잊게 됐고 결국 몸과 마음의 균형마저 잃어버리게 됐다”며 “자연을 통해 번뇌를 떨쳐내고 마음을 치유하며 자연 속에서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일영 칼럼리스트는 “김양수 화백은 작품은 깊은 울림의 빛깔이 들숨처럼 가슴에 번져오고 절제된 형태의 미감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날숨으로 세상에 존재한다”며 “‘숨 그리고 쉼’으로 전하는 승화된 예술의 메시지에 통증의 가슴을 열어 볼 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양수 화백은 동국대와 성신여대 대학원, 중국 중앙미술대학에서 공부했다. 중국, 일본, 독일 그리고 한국에서 37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틈틈이 자연과 교감하며 ‘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고요를 본다’ ‘함께 걸어요, 그 꽃길’ ‘새벽 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등 시화집을 펴냈다. 동국대와 성신여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다 5년 전 고향 진도에 낙향해 자연과 함께 무한한 열정을 붓끝에 두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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