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시장 이완섭)가 현재 일본과 소유권 분쟁중에 있는 서산 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역사성을 입증하고자 발굴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동일한 사찰임을 역사적으로 실증하기 위해 계획됐다. 2012년 국내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과 관련해 올해 2월 재판부는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현재 ‘서산 부석사’가 동일성과 연속성을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서산시는 지난 4월20일부터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과 부석사 경내 3만3480㎡부지에 대해 기초(지표)조사를 실시했다. 기초조사에서 8개소의 건물지를 파악하고 건물지에서 ‘卍’자가 새겨진 고려시대 기와와 석탑부재 등을 발굴해,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부터 현 위치를 지켜왔음을 확인했다.
신현우 서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이전 기초조사에서 수습된 유물만으로도 현재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동일한 사찰임을 증명한다”며 “이번 발굴조사가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완전히 환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충혜왕이 즉위한 1330년 제작돼, 1370년 고려를 침범한 왜구가 일본 쓰시마섬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10월 국내 절도범 9명이 현지 간논지(観音寺)에 있던 불상을 훔쳐 국내로 밀반입한 뒤 경찰에 적발되면서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다. 현재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서산시는 6월27일 부석사 일원에서 부석사 주지 덕림 스님의 집전 아래 조사성과와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봉행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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