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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월드 20년 구호 활동 원동력은 신뢰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3.07.05 11:25
  • 호수 1687
  • 댓글 0

시엠립의 아동센터 거점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에 희망 안겨

교육‧의료‧위생‧주거 집중 지원
미얀마‧라오스에도 ‘연꽃 세상’

캄보디아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시엠립 ‘BWC 아동센터’ 내의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이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재개원 소식이 전해지자 캄보디아 전역에서 환자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는데 오전 9시에 제한 인원 400명을 넘겨 다음 날 진료 번호표를 배부할 정도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의료봉사가 중단된 사이 시엠립에 2개의 안과 전문병원이 개원했음에도 이곳으로 인파가 몰린 건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이 시엠립 지역주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국제 NGO 로터스월드(lotus world)는 2004년 법인을 설립한 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국제구호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미얀마, 라오스로 지원을 확대했고 2014년에 유엔 국제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특별협의지위 NGO로 선정됐다. 국제사회로부터 공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로터스월드는 ‘Beautiful World of Cambodia(아름다운 세상 캄보디아)’ 계획을 세워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 안전한 물을 마시는 사람이 캄보디아 전 국민의 41%에 불과하던 때다. 간단한 치료만 해도 살릴 수 있는 무수한 생명이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었다. 20여만명의 구걸하는 아이들 가슴에 삶의 희망을 심어주려는 장대하고도 고귀한 계획이다. 로터스월드가 계획하고 키운 꿈이 어떻게 현실이 되어가는지는 아동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로터스월드는 2004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앙코르와트 유적 인근 땅 4만㎡(1만2000여 평)를 30년간 무상으로 쓸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2년 후인 2006년 아이들 100여명이 들어가 생활하면서 교육받을 수 있는 아동센터를 개원했다. 총칭 ‘로터스월드 BWC 아동센터’이다. 남녀 보육 기숙사 각 1동과 초등학교, PC실, 식당, 법당 등 10여 개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로터스월드의 국제구호 활동에 모두가 박수를 보내 준 건 아니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2022년 7월 부산 홍법사 법회에서 이렇게 회고한 바 있다. “해외 구호사업을 한다고 나섰을 때, 세상의 시선은 냉랭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제대로 돕지 못하는데 남의 나라까지 가서 왜 저러냐며 비판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1950년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준 젊은이들이 누구인가. 미국만이 아니다.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는 쌀을 지원했다.’” 전쟁의 참혹을 견뎌내야 했던 당시의 한국 아이들에게는 쌀이 절실했다. 

2000년대 초기까지도 캄보디아의 의료환경은 열악했다. 일례로 소독 등의 간단한 치료만 해도 실명을 면하는데 시엠립에서는 안구적출이 성행하고 있었다. 보건의료 개선이 시급하다고 절감한 성관 스님이었지만 당장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때 해외 봉사활동할 곳을 물색하던 김안과병원이 로터스월드 측에 제안했고 로터스월드는 흔쾌히 승낙했다. 

성관 스님은 당시 도서관으로 이용하려던 건물을 수술실로 리모델링 해 김안과병원에 내줬다.(2006) 2억원 상당의 첨단 안과 장비가 도입된 진료소에는 첫해만도 연간 1만여 명이 다녀갔다. 간절한 사람과 진실한 사람의 마음이 맞닿으면 또 하나의 큰 불사를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로터스월드는 이외에도 마을 재건, 중‧고등학교 건립, 보건의료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축적된 구호 활동 경험은 미얀마와 라오스로 이어져 그곳에서도 아름다운 연꽃 세상이 열리고 있다. 로터스월드의 국제 구호 활동이 이처럼 활발하게 펼쳐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성관 스님의 회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살자. 이 생각으로 로터스월드가 출발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종과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서 모든 생명이 하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동국대, 코이카, 한국아시아 우호재단, 백천문화재단, 삼성꿈장학재단 등의 많은 단체가 함께하는 것도 로터스월드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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