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과 과감한 붓 터치로 인간의 본성을 한 컷에 담아온 이형우 작가가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2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7월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진시에는 ‘이상한 은유(Weird Metaphor)’를 주제로 신작 30여점이 소개된다. ‘이상한 은유’는 뚱딴지같은 인간 삶의 표현이다. 이 작가는 어뚱하게 느껴지는 상황 속에 은유를 감춰 두었다. 일부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읽고 생각하고 느꼇던 그날그날의 느낌들을 드로잉해 캔버스에 옮겨낸 것들 중 일부다.
작품 ‘변주는 가능할까’는 악보 읽기도 힘겨워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변주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걱정스레 또는 비웃듯 지켜보는 피아노 위의 강아지와 함께 배경에 오페라의 유령이 숨어있다. 바람을 실행으로 옮긴 이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아직 피아니스트의 꿈을 놓지 않았기에 그는 변주를 실행할 수 있다.
작품 ‘Dogfather’는 가장의 무게를 지고 가시밭길을 살아가는 이 시대 ‘아버지’에 대한 패러디다. Dogfather의 ‘dog’는 ‘god’를 뒤집은 것이다. 우직한 소의 얼굴을 한 아버지는 갑옷을 입고 살아갑니다. 부양하는 가족에 철모르는 강아지, 그리고 등 뒤의 노부모까지 운명의 수레바퀴를 쉼 없이 굴려야 하는 길 위엔 수많은 감시자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
이형우 작가는 “은유는 웃프지만 상황을 유쾌하게 반전시키고, 재치를 전해주기도 해 긴장감을 풀어준다”며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부디 편안하게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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