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중부지방 불교유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7월20일 오후5시 기준 불교 관련 사적 2건, 국보 2건, 보물 3건, 명승 1건 등 총 8건의 국가유산이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직·간접적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7월11일 국가지정 사적 ‘순천 선암사’의 해천당 기와가 탈락하고 무우전 담장이 붕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피해발생 지역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7월14일 국가지정 사적 ‘익산 미륵사지’ 내 문화재구역 법면이 유실돼 토사제거와 배수로를 정비하며 조치했다. 국가지정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과 2m가량 이격된 석축 일부가 붕괴돼 문화재예방관리센터에 상황을 통보하고 임시로 가림막을 설치했다.
7월15일 국가지정 보물 ‘경북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 및 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진 법당 경내의 경사면 일부가 유실됐고,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 주변 토사가 유실돼 현재 복구조치가 중이다. 보물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 주변에도 토사가 유입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7월18일 국가지정 명승 ‘순천 송광사·선암사 일원’에 위치한 천자암 석축 일부가 붕괴되어 방수포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보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막새기와 2장이 탈락해 현장정리와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집중호우로 지반약화 및 토사유실 피해가 우려되는 문화유산 수리현장 26개 사업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긴급점검에 국보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의 대장전 지붕해체 보수사업, 보물 ‘경남 양산 신흥사 대광전’의 대광전 보수사업, 보물 ‘충북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석탑’의 석탑 보존처리 사업이 포함됐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이 집중호우로 인한 사찰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7월17일 오전까지 충남(5)·전북(2)·전남(1)·경북(4)지역 전통사찰 12곳과 충북지역 일반사찰 1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지역 전통사찰의 피해가 특히 많았다. 공주 마곡사는 나무가 쓰러져 출입구가 막히고 응진전과 명부전 기와가 탈락했다. 논산 쌍계사는 사찰 진입부에 나무가 쓰러졌고 관촉사도 집중호우로 주차장이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다. 서산 문수산 법당 기와가 탈락해 파손됐으며 천안 광덕사와 성불사 역시 토사유출과 나무가 쓰러져 피해를 봤다.
전북 전주 서고사의 대웅전 뒤편 나무가 쓰러졌고 장수 영월암은 법당 뒤쪽 나무가 쓰러져 그 충격으로 법당 기와가 파손되어 현재 임시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경북 예천의 용문사도 마을 입구 도로가 유실됐고 경내에 토사가 유입됐다. 또 명봉사도 산신각 옆 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보았다. 문경 대승사는 진입로 토사 유입으로 침하됐고 암자로 가는 도로가 유실됐다. 김룡사도 토사유입으로 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일반사찰인 충북 음성 수정사는 축대가 붕괴해 임시 조치가 이뤄졌다.
총무원 문화재팀은 “현재 문화재청과 문체부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피해를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피해 사찰에 대한 복구와 지원방향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0호 / 2023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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