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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카미술硏, 예술적 고민·학문적 성취 담은 첫 성과전

  • 문화
  • 입력 2023.07.18 13:09
  • 수정 2023.07.20 20:12
  • 호수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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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까지 무우수갤러리 ‘붓 끝에 붓다’…작가 16명 동참
전통 새롭게 계승하는 젊은 작가들 불교미술 아름다움 소개

미술인 및 학자들이 실기와 이론을 함께 공부하며 아소카왕의 불교를 위한 업적을 되새기는 ‘아소카미술연구회’가 그동안의 예술적 고민과 학문적 성취를 담아 성과전을 열었다.

아소카미술연구회는 7월31일까지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붓끝에 붓다’ 전시회를 진행한다. ‘붓 끝에 붓다’는 많은 뜻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붓끝으로 그려낸 예술혼일 수도 있고, 붓끝으로 그려낸 붓다일 수도 있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찾아야 하는 화두일 수도 있으며, 아소카왕이 불교에 귀의해 성군으로 다시 태어나듯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길 기대하는 바람일 수 있다.

김도아 作 ‘육도윤회도’, 305×192cm, 마본채색, 2023년.
김도아 作 ‘육도윤회도’, 305×192cm, 마본채색, 2023년.

아소카는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 3대 군주로 인도 역사상 최고의 대왕으로 일컬어진다. 아소카는 왕위 계승 다툼 과정에서 친동생 한 명을 제외하고 이복동생 99명을 모두 죽인 매우 잔인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이복동생을 따르던 신하나 궁녀까지 모두 죽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를 침략해 수많은 사람을 죽여 피의 군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왕이 된 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불교에 귀의해 참회하고 불법을 실천하기 위해 여러 법령을 제정하고 수많은 불탑을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고아원과 양로원을 지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성군의 정치로 인도의 태평성대를 이뤘다. 또 불교가 인도를 거쳐 이웃 나라로 전해지고 불교가 융성해지는 기반을 조성했다.

김성태 글·현승조 그림 ‘깨달음’, 125×86cm, 견본채색, 2021년.
김성태 글·현승조 그림 ‘깨달음’, 125×86cm, 견본채색, 2021년.

아소카미술연구회 ‘붓끝에 붓다’는 불교 회화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우리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 전통예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불교미술은 예술혼이자 수행과 구도의 과정이었다. 이번 출품작을 보면 붓끝에 담긴 그 고도의 집중을 읽을 수 있으며 작가들이 드러내고자 한 진정성이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주수완 우석대 예술경영전공 교수는 “‘붓끝에 붓다’의 작품에서 수행의 면모로서의 창작 의도를 다양하게 읽어볼 수 있고, 이것은 ‘우리 곁의 깨달음’이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작가들은 그들의 붓끝에 선 자신을, 그리고 붓다를 보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근덕 作 ‘봄바람, 아련하니’, 53×33.4cm, 견본채색, 2023년.
박근덕 作 ‘봄바람, 아련하니’, 53×33.4cm, 견본채색, 2023년.

심주완 아소카미술연구회장은 “아소카미술연구회는 실제 작품을 하는 전통미술 작가, 연구하는 이론가, 보존하는 수복자, 활용하는 경영자와 후원자가 모여 한국 전통미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연구 모임으로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라며 “그림 속에 드러난 붓다는 작가가 정신을 붓끝에 집중하는 동안 마음 깊숙한 곳에서 손을 타고, 붓을 통해 드러난 작가 내면의 붓다”라고 소개했다.

전시에는 공다경, 김도아, 김보미, 김성태, 김성희, 김수철, 안유진, 오지수, 이정영, 이지은, 전소빈, 장혜경, 정하율, 최준현, 현승조, 황체상 등 작가 16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김도아 작가의 ‘육도윤회도’는 아잔타 석굴이나 티베트 불교미술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도상을 우리 전통 도상에 도입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김성태·현승조 작가의 ‘깨달음’은 진리를 찾는 추상적인 내용을 단지 첫 글자의 위치를 통해 선문답처럼 드러낸다. 박근덕 작가의 ‘봄바람, 아련하니’는 생명의 고귀함과 대지에서 기운을 흡수한 식물의 에너지를 단청으로 표현했다. 이밖에도 전통 미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의 예술적 성취를 만날 수 있다. 02)732-369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90호 / 2023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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