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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1만명 행진…75년 이후 정례화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5.03 15:00
  • 댓글 0

근현대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 역사는

대형 장엄물과 함께 30만명의 인파가 한 손에 연등을 들고 동대문과 종로거리를 행진하는 제등행렬의 장관은 이미 서울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제등행렬이 정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한국불교연구원 문무왕 씨가 조계종 봉축위원회에 의뢰를 받아 근현대 한국불교 제등행렬의 역사자료를 정리해 발표했다. 문 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제시대인 1920년대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제등행렬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는 낮 시대에 열려 봉불식의 소규모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문 씨는 “현대적 제등행렬의 기원은 1955년 이후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70년대초 열린 제등행렬. 교복을 입은 학생 불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1955년 초파일 당일 저녁 불자 1만여 명이 참가해 조계사 앞을 출발, 을지로를 돌아 다시 조계사로 돌아오는 제등행렬이 처음 열려 현대적 제등행렬의 기원이 됐다.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공식적으로 국가공휴일로 제정되면서 봉축 제등행렬은 대규모 행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75년 5월 18일 공휴일로 제정된 이후 처음 열린 제등행렬은 동국대 교정을 출발해 조계사까지 3만여 명의 불자들이 손에 연등을 들고 제등행렬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듬해 조계종은 제등행렬 코스를 동국대에서 여의도로 변경해야만했다. 공휴일 제정과 함께 불자들의 대폭적인 관심으로 동국대에서의 출발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76년 5월 6일 열린 제등행렬은 서울에서만 불자 20여만 명이 참석해 여의도 광장을 연등으로 가득 메웠다. 그러나 신군부에 의한 게엄령으로 80년 봉축 연등축제는 불과 1300여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사와 안국동 일대에서 엄숙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후 90년대 들면서 여의도에서 출발하던 제등행렬은 다시 동대문 운동장으로 넘어오면서 오늘날과 같은 대형장엄물과 30만명이 넘는 불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변모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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