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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홍보-전통문화 복원‘공감’

기자명 심정섭
  • 교계
  • 입력 2004.05.03 15:00
  • 댓글 0

연등축제가 지역 문화제 된 까닭


<사진설명>연등축제는 지자체의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서울과 부산 불자들이 연등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처럼 마음과 세상 밝히기’를 기원하며 등을 밝히는 불자들만의 축제로 시작한 ‘연등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각 지역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연등축제가 지역 문화행사로 부각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로 일컬어지는 지방자치제 실시 후 각 지자체가 지역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면서 본격화됐다. 물론 여기에는 불교계가 연등축제를 단순한 연등놀이 행사로 끝내지 않고, 해마다 불교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전통문화를 발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점이 상승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시민축제로 정착

연등축제가 지역 최고의 문화제로 정착한 대표적인 곳은 서울시. 서울시는 해를 거듭할수록 연등축제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이 늘어나고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시 지정문화제로 선정,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96년에 결성된 봉축위원회가 거리행진 출발지를 여의도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하고, 일반 시민들이 낮부터 밤까지 한국불교 1번지 종로 거리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일반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IMF 이후 ‘다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촛불 글씨를 통해 경제난에 힘겨워하는 대중의 아픈 마음에 깊이 다가서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공등’을 개발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온전한 시민축제로 승화됐다.

지난해 연등축제 참가자가 경찰 추산 30만 명에 이르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종교행사를 떠나 시민과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된 만큼, 시 차원에서 서울의 문화행사를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반기고 있다.

서울의 연등축제는 각 지역의 모델이 되어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파급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봉축위원회는 지자체와 뜻을 모아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

부산의 경우 연등축제에 매년 2만 여명의 대중이 참석,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에 따라 시에서도 시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봉축위와 협력, 볼거리를 비롯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범어사, 삼광사 등 대표적 사찰을 중심으로 전통문화 살리기를 비롯해 백일장, 음악제, 연극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지역은 보다 적극적이다. 지역 봉축위원회가 불자는 물론 시민들의 연등축제 참여를 적극 독려하면서 지자체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는 5월 6일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릴 봉축탑 점등식에 군악대 공연, 미군부대 합창단 초청공연 등의 행사를 마련, 봉축 분위기를 조성한다.

부산-대구-광주도 지자체 참여

이어 23일 두류야구장에서 펼칠 연등축제는 ‘전통문화 축제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장엄등 경연대회, 괘불이운식 등의 불교문화행사를 선보이고, 행글라이딩 퍼레이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3만 여명이 참여하는 연등축제는 시 문화행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시 지정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주시 봉축위원회 역시 지자체의 연등축제 참여를 논의 중이다. 5월 7일 전남 도청 앞에 봉축 조형탑 점등식을 시작으로 봉축행사를 펼칠 광주 봉축위원회는 5월 23일 각 단위사찰별로 연등 나누기 행사를 펼치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연등축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대도시 외에도 지역 특성을 살리는 문화행사 개발에 나선 지자체들이 연등축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13개 이상 지역에서 연등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인과 지자체의 연등축제 참여는 체험프로그램이 확산되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거리문화가 형성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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