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7부산연등축제에서 9125개의 소원등에 모인 시민과 불자, 관광객들의 정성어린 보시금이 부산지역 장애인들을 돕는 자비 나눔으로 회향됐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보운 스님)는 7월21일 부산진구 전포동에 소재한 부산 ‘장애인 참 배움터’에서 ‘2567부산연등축제 소원등 모금 회향식’을 봉행했다. 이날 부산불교연합회는 단체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장애인 교육에 필요한 직업교육반 수업용 컴퓨터 10대를 비롯해 집기, 교육장 분리를 위한 칸막이의 관련 물품 등 1000만 원 상당의 비품을 후원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범수 스님과 연합회 집행부, 이중설 장애인 참배움터 교장, 유재윤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장애인 교육장에 전달한 비품은 ‘2567부산연등문화제’에서 시민과 불자, 관광객들이 참여한 소원등 9125개에 모인 보시금에 부산불교연합회도 추가예산을 편성해 더한 기금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의미를 전했다.

이번 자비나눔 기관으로 선정된 ‘장애인 참 배움터’는 부산대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야학, 창업, 컴퓨터 교육 등 장애인의 자립과 교육을 위해 애쓰는 단체다.  2007년 부산 최초 성인장애인 야학으로 출발해 2007년 비영리민간단체 53호로 등록했으며 2010년에는 한국장애인재단 우수단체로 선정, 2013년에는 부산광역시 평생학습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장애인들의 교육과 사회진출에 기여하는 단체로 활약해왔다. 2014년 평생교육시설로 등록됐으며 올해로 설립 35년차를 맞이한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13일까지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부산연등문화제를 개최했으며 기간 중 한 등에 1000원의 보시금을 받는 소원등 달기 체험 부스를 마련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소원등 보시금 전액을 부산시민을 위한 자비나눔으로 회향한 것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진행해 오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3년째 매년 나눔 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기관에 꼭 필요한 보시품을 선정해 전달하기를 지속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지역거점 병원인 부산의료원 의료진들을 위한 위문품을 전달했다. 또 부산지역 각 종단과 사찰, 불교단체가 동참한 가운데 지역 시장상인 지원사업으로 온누리상품권 5900만 원을 구입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부산광역시청소년자립지원관에 머무는 보호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가전제품을 지원하며 청소년들의 자립을 응원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범수 스님은 “2567부산연등축제를 찾아주신 부산시민과 관광객 그리고 부산 불교도의 정성과 염원이 담긴 기금을 모아 컴퓨터 등 장애인 참 배움터에 꼭 필요한 비품을 전달하게 되었다”며 “어둠 속에서도 따뜻한 빛을 나누는 연등처럼 부산불교연합회는 우리 사회 곳곳을 밝고 아름답게 가꾸는 활동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나눔을 실천하며 모든 분의 행복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이번에 후원물품이 전달된 장애인 참배움터는 코로나 기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시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근 부산 전포동에 공간을 임대해 교육을 재개했다. 강사들의 재능기부와 후원자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을 토대로 검정고시반과 컴퓨터교육장을 함께 무료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컴퓨터교육장의 경우 현재 40~50여 명이 이용하며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어서 이번 부산불교연합회의 물품후원은 교육의 질 향상과 환경 개선에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중설 장애인참배움터 교장도 “교육을 통해 성인장애인의 완전한 자립을 돕는 시설로는 부산산에서 유일하다”며 “장애인들이 경제활동에 참가해서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을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리며 더욱 활발한 운영에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한편 부산 장애인 참배움터의 후원 계좌는 다음과 같다. 후원신청서 작성시(chamsub.kr) 정기 후원도 가능하다. (농협, 121065-51-050098, 장애인참배움터)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0호 / 2023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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