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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도리천에서 어머니를 제도하심

기자명 신현득

하늘나라보다 좋은 열반의 가르침 설하다

어머니 제도하러 하늘 오른 부처님
법문으로 생사 감옥서 벗어나게 해
부처님 기다리던 우다야나 왕 등은
전단향나무 다섯 자 높이 불상 조성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도리천에 오신 부처님

“요즈음 비구들이 공부에 게을러졌다.
정진에도 게을러졌으니 어쩌지?” 
걱정하시던 부처님이 바루를 들고 몸을 감추셨지.
 
도리천왕 제석의 안내를 받으며
어머니를 제도하시러 하늘에 오르신 것.
사바세계에서 도리천으로.
 
도리천 선법당 앞 높은 황금석 위에 
가부좌를 하신 부처님.
황금석에 그늘을 드리운 파리질다라 큰 나무. 
부처님 광명이 도리천에 가득. 

이 놀라운 소식에 도리천 사람들이 다 모였지, 
온 세상의 보살, 온갖 귀신 무리까지. 
부처님 오셨다는 소식에 불모 마야부인은  
수많은 천녀들을 거느리고 선법당으로.

나서 이레 만에 작별한 어머니!
법석에서 어머니께 달려가고 싶으신 부처님.
“얘야, 네가 왔구나!” 하고 안아보고 싶은 불모.
그러나, 그러나 여기는 법문을 베푸는 자리. 
가슴 메이는 반가움을 가슴으로 삭이신다. 

자리가 차자 부처님이 법문을 시작. 
“나서 며칠 만에 잃었던 어머니. 반갑습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인사 말씀에 이어,
이날의 부처님 법문은 어머니를 위한 것. 
하늘나라보다 더 좋은 열반이 있다는 가르침. 

아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마야부인은
불퇴전의 지위에.  
“부처님. 이 어미 나는 그 법비로
생사의 감옥에서 벗어났어요.”

이어서 불모는 게송을 읊으신다. 
- 부처님은 의왕(醫王)이시다
  병을 따라 좋은 약을 베푸시네…   
  
부처님은 도리천 선법당 앞 황금석 위에서 
여름 안거 석 달을 법문으로 이으셨지. 
하늘나라 모두가 불제자가 된 것.

② 최초의 불상

“부처님을 뵈올 수 없다! 어디에 가셨을까?”
나라마다 부처님 찾기에 나섰지. 
그때에야 불제자들이 뉘우치기 시작. 

“우리가 작은 일을 두고 다투었었지.”
“공부에 게으른 제자들이 있었어.”
“정진을 해야 될 텐데 말이야.”
“그 꼴이 보기 싫으셔서 종적을 감추신 거야.” 
“자, 그러니 이제부터 힘을 다하세. 정진이야!” 
부처님 안 계시는 암흑 속에서 나누는 말.  

한 달을 기다려도 부처님을
찾지 못하고, 다시 한 달.  
교상미 나라의 우다야나 왕은 
부처님이 보고 싶어 병이 났다.

“안 되겠다. 부처님 형상을 만들자.”
우다야나 왕은 조각 솜씨가 있는 사람을 구했지.
그러자 공작의 신 비수갈마천이
“내가 만들어보지요.” 하고 나타난 것.  
 
전단향나무에 다섯 자 높이의 불상,
부처님 모습 그대로였지  
이것이 최초의 불상
도량을 설치하고 부처님 상을 모셨지. 
앓던 병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③ 다시 오신 부처님
신통제일 목건련이 도리천에 나타났다. 
“모든 수행대중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부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건련은 간절히 여쭈었지, 부처님께. 

부처님의 말씀.
“제자들이 뉘우치고 있다니 아주 다행이오.
사리불은 지금 어디에 있소?”
“승가시국에서 500명 대중과 수행중입니다.”  
“그럼, 이레 뒤에 승가시국으로 가겠소.” 

기쁜 소식을 지닌 목건련은 금방 지상으로. 
“부처님이 도리천에서 오신다!” 
“그래요?”
세상에 가득했던 근심이 금방 가득한 기쁨으로.

이레 뒤-. 
어머니께 작별 인사, 도리천 제자들과도 작별.  
수미산 꼭대기의 도리천까지는 8만 유순. 
이 높이에 보배 계단이 놓였지. 
부처님이 밟고 가실 보배 계단. 좌우에 꽃 장식.
얼마 만에 사바세계에 닿으실까? 8만 유순인데….

대범천왕이 흰 일산을 들고 부처님 오른편에  
제석천왕은 흰 불자를 들고 왼편에. 
지국천·증장천·광목천·다문천, 넷 천왕이 
허공을 따라오며 하늘 음악을 울린다, 쨘 쨘 ~.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몇 발자국에 벌써, 승가시국에 닿으신 것.
“부처님 오셨다!”
온 세상이 부처님께 합장.
산새, 산짐승까지. 여쭙는 인사말은  
“부처님, 반갑습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690호 / 2023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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