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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찾아가는 자전적 소설

  • 불서
  • 입력 2023.07.24 15:43
  • 호수 1680
  • 댓글 0

눈부처
이갑숙 지음/부크크/286쪽/1만6300원

2017년 제2회 법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편불교소설 ‘꺼지기 쉬운 빛’의 후속작이다. 

“왜 돌부처에 절을 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안고 어느 날부터 법당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것은 ‘나’를 내려놓겠다는 작은 몸짓이고, ‘너’를 부처로 바라보겠다는 소박한 다짐이었다”며 “‘나’를 내려놓으니 깃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자유로움이 찾아 왔고, ‘너’를 부처로 바라보니 눈부처가 이어주는 시절 인연은 삶의 진실을 만난 참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소설은 그 놀랍고 고마운 만남을 담기 위한 작업이다. 

전편 ‘꺼지기 쉬운 빛’은 작중 인물이 친구와 아내를 잃고 방황하다 사찰을 순례하며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침내 ‘꺼지기 쉬운 빛’과도 같았던 찰나의 깨달음을 맛본 주인공이 불성을 찾아가는 여정과 함께 딸에게도 그 빛을 스스로 찾아보라는 제안으로 끝났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눈부처’의 주인공 지서는 사후 세계를 다루는 ‘티베트 사자의 서’의 안내로 죽음을 여행하며 그 ‘꺼지기 쉬운 빛’을 찾아 나선다. 소설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으로 허우적거리던 노인 해무관의 자서전과 출가와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던 지서의 이야기다. 특히 어린왕자와 선재동자에게 길을 물어가며 시절인연과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는 지서의 여정이 구도의 길과 닮아있다. 묘한 접점을 만들어내는 이 두 인물의 삶을 따라가며 이 시대 우리는 어디에서 부처님을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두 편 모두 자전적 소설이다”는 작가는 어릴 적 기억과 어른이 되어 겪은 사회적 경험과 시선을 글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일기 같은 내밀한 얘기까지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며 “작은 알아차림을 가까운 이웃에게 전하려는 글 보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90호 / 2023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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