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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중심 산중불교서 벗어나라”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5.03 15:00
  • 댓글 0

불광산사 성운 스님, 한국불교계에 苦言

“대중 아픔 함께하는 인간 불교 돼야”

실천-국제화-인간성 교육이 밑바탕


“더 이상 산중에 머물러 스님들만을 위한 불교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인간불교로 거듭나야 합니다.”

대만 불광산사 조실 성운 스님〈사진〉이 지난 4월 26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초청법회에서 갈등과 테러, 전쟁 등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중들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불법을 통해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현대불교가 지향해야 할 점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라는 것을 역설하면서 비교적 사회 활동이 저조한 한국불교에 대해 일침을 가한 셈이다.

성운 스님은 “부처님은 탁발을 하면서도 단 한번도 사회와 격리된 적이 없었지만 우리 조사 스님들은 불교를 점차 산속으로 끌고 들어가 사회와의 단절을 가져왔다”며 “불교가 인간세상과 멀리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불법이라도 우리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스님은 이어 “‘인간불교’란 새로운 불교가 아니라 부처가 내걸었던 인간 본위의 종교를 말한다”며 “사람 안에 있는 무한한 불성(佛性)을 개발하고 나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현대 교육의 바람직 방향은 자각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교육, 실천하게 하는 교육, 국제화에 이바지하는 교육, 인간성 회복이 중요시되는 교육이 전제되어야함을 강조했다. 이것이 불교적 교육관이며 인간불교로 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님은 “깨달음이란 스스로 이치를 증득하는 것이며, 수행은 바로 마음속의 지혜를 스스로 여는 것”이라며 “자각하는 교육은 스스로 사유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께 기도하고 예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 행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런 실천이 뒷받침되도록 해야만 가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국제화에 있어서도 “지금은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되고 있는 시점에서 불교가 문을 닫아걸고 자아도취에 빠져 불교를 찾아주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언어를 배워 스스로 국제무대에 나아가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불교의 국제화를 역설했다.

이날 법회에서 성운 스님은 현대교육이 갖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불법을 바탕으로 대중 속으로 찾아가는 불교, 자비로서 중생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불교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최근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전쟁, 테러에 대해서도 인간의 탐욕과 집착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이를 실천하는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대는 이날 초청 법회에 앞서 교육과 사회사업을 통해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문화예술 창달에도 기여하고 양국 불교 및 문화교류에도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성운 스님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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