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암곡 마애불’ 바로 모실 세 가지 방안 나왔다

  • 학술·문화재
  • 입력 2023.07.26 22:13
  • 수정 2023.07.27 14:51
  • 호수 1691
  • 댓글 0

경주시·한국건축역사학회·한국건설기술연구원
7월25일, 서울 고궁박물관서 최종 보고회 개최
기존 ‘입불’ 외 ‘현 상태유지’ ‘와불’ 새롭게 제시

조계종 핵심 종책사업 중 하나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방안에 대한 최종 결과보고회가 열렸다. 기존 ‘입불’ 방식 외에도 ‘현상유지’ ‘와불’ 방안이 제시됐으며, 마애부처님이 전도된 이유를 지질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사)한국건축역사학회(회장 한동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이 7월2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보존관리방안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보고회는 2022년 5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이루어진 ‘마애불상 보존관리 방안 연구’ 결과 보고의 일환이다.

현상유지 안 내부 투시도.
현상유지 안 내부 투시도.

한동수 한국건축역사학회장은 마애불상 보존 방안으로 ‘현상유지’ ‘입불’ ‘와불’의 세 가지를 제안했다. ‘현상유지’는 불상의 완전한 회복 및 원위치 고증이 불가능한 만큼 마애불이 쓰러진 역사적 과정과 서사를 존중하자는 관점이다. 발견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도록 마애불 좌측으로 통로를 조성하는 안이다.

입불 안 조감도.
입불 안 조감도.

불상을 바로 세우는 '입불' 안은 조성 당시의 형태와 가장 가까운 보존 방식으로 꼽힌다. 또 신앙의 대상으로서 불상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도 거론된다.

한 회장은 “올해부터 기초연구·기본연구·심화연구·실행설계를 거쳐 2028년 최종적으로 열암곡 일원에 ‘남산 불교사찰 종합전시관’을 설립을 제안한다”고 했다.

앞서 이광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열암곡 마애부처님 주변 지질 계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반이 안정적인 상태”라며 “(마애불은) 지진과 같은 일시적이고 급격한 외력에 의한 전도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위치에서 직상부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상의 미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참배자의 최적 위치는 불상 높이의 3배인 13.5m 이격된 거리”라며 “관람자가 위로 20도가량 올려다보는 형태로 조성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4개의 슬링벨트와 지그를 활용한 열암곡 마애불 기립방안.
4개의 슬링벨트와 지그를 활용한 열암곡 마애불 기립방안.

마애불상의 이동 방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슬링벨트와 지그(대상물을 고정하는데 쓰는 보조 기구)를 이용해 어떤 조합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일지 여러 시나리오를 세웠다”며 “다음해에 마애불상과 무게와 크기가 유사한 콘크리트로 실내 모의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마애불상의 거동 방안은 슬링벨트 4개를 활용하는 ‘시나리오 4안’을 기준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충분한 공간 확보와 더불어 지그 설치를 위한 구체적 측량수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님 얼굴이 하늘을 향하는 와불 안 투시도.
부처님 얼굴이 하늘로 향하는 와불 안 투시도.

마애불을 90도 혹은 180도로 뒤집는 ‘와불’ 안에 대해서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승용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장은 “와불은 입불과 현상유지의 중간점이라고는 하지만 두 의견 어느 것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심도 있는 정비 논의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송인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도 “‘와불’ 안은 오히려 위치와 맥락의 속성을 왜곡하므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1호 / 2023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