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로 고통의 생을 살다 간 피해자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고 여성독립군이 펼친 호국의 삶을 기리는 추모의 장이 천년고찰 부산 마하사에서 봉행됐다.
민족미학연구소 생명평화제전추진본부(예술감독·민족미학연구소장 채희완)는 8월12~13일 부산 마하사와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아시아 평화와 새로운 인권연대를 위한 2023 아시아 생명평화문예축전’을 개최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행사는 민족미학연구소 생명평화제전추진본부와 사단법인 백산안희제선생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 민예총이 주최하고 부산 마하사, 국가무형문화재 아랫녘수륙재보존회, 창작탈품패 지기금지, 국악연주단 우소락청, 민중문화연구회 수주탈춤패 등이 주관했다. 행사는 12일 오전 마하사, 12일 오후6시 민주공원 소극장에 이어 13일 오후1시부터 민주공원에서 열린다.
특히 12일 마하사에서는 천도재와 생명평화콘서트로 축전의 시작을 알려 장엄함을 더했다. 천도재를 주관한 아랫녁수륙재보존회(이사장 석봉 스님)는 폭염 속 날씨에도 바라춤과 나비춤으로 일본군위안부의 아픔을 추모하고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기렸다. 콘서트에서는 마하사합창단이 추모의 음성공양을 올렸으며 허경미 씨가 마고춤, 이노연 씨가 회심바라승무, 박성호 씨가 동래지사춤, 최성원 씨, 방영식 성악가가 추모의 노래를 전했다.
마하사 주지 정산 스님은 기념사에서 “곱디고운 나이에 강제로, 때로눈 일본의 기망과 탐욕과 야욕으로 희생되신 일본위안부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반세기가 넘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오늘의 행사를 계기로 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적 성찰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여성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추모하고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번 아시아생명평화문예축전은 ‘스무번째 일본군위안부 해원상생굿’과 ‘여성독립군 신명천지한마당’으로 진행된다. 마하사 행사를 시작으로 8월12일 오후6시에는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마당극 ‘세 소녀: 진달래꽃길과 벚꽃유람선’, ‘세 소녀와 김복동 할매’, 현신 초망자굿이 진행됐다. 8월13일에는 오후1시 민주공원 일원에서 거리탈굿마당을 시작으로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시와 악가무극을 비롯해 마당극 ‘소녀상 일어서다’ 등을 펼친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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