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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중생이라면 모두를 제도하시는 부처님

기자명 신현득

불가촉천민 제도하며 평등사상 설하다

가르침에 귀천 없다는 부처님
전타라 이어 도적떼 역시 제도
보시와 지계의 업과 과보 이어
열반 이르는 수도 방법도 설명

① 전타라 천민을 제도하신 부처님
부처님이, 길에서 전타라 천민을 만나셨지. 
“가까이 오지마세요. 최하의 천민이에요.”
똥거름통을 짊어진 전타라가 
부처님을 피한다. 

“전타라일수록 제도를 해야 한다.” 
부처님이 전타라의 손을 잡으셨지.
몸이 닿기만 해도 안 된다는 
불가촉(不可觸) 천민의 손을 잡으신 것.

“손을 놓으셔요, 놓으셔요, 놓으셔요!”
몸부림치는 전타라의 손을 꼭 잡고,
강으로 가셨지. 
천민의 몸을 씻으시고 기원정사로 이끄셨지.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혀, 
정진을 시켰더니 
한 달 만에 6신통을 지니게 된 것.

사위국 바사닉 왕이 이 소문을 듣고,
“부처님이 잘못하시는군. 
전타라를 제자로 삼으시다니.”
부처님을 뵙고 따져봐야겠다며 나섰지. 

왕궁에서 부처님 일행을 초대할 때는 
왕이 불제자들에게 합장 공대를 해야.
왕이, 전타라에게 합장을 할 수는 없는 일.  

기원정사에 이르자, 
큰 바위 위에서 옷을 꿰매고 있던 
한 스님이 바위 속으로 쏙!   
“아니? 바위 속을 물 속 드나들 듯 하시네.” 
놀라고 있는데, 
저쪽으로 나왔다가, 다시 쏙! 

“부처님, 바위 속을 헤엄치는 
저 스님이 누구십니까?”  
“전타라족 스님인데, 한 달 정진을 했지요.”      

야아! 왕은 입이 벌어졌지.
“몸은 전타라지만 신통력이 대단합니다.
더러운 물에서도 연꽃이 피지요”

가르침에 귀천을 두지 않는다는 말씀.
대왕도 평등사상을 가지라는 말씀에 
따져볼 말이 없어진 왕. 

② 도적떼를 제도하신 부처님
사위국에서 5백 명 도적떼를 잡았다지?
“나라를 어지럽혔으니 죽이기로 한다!”
죄인을 가두어 놓고, 형틀을 준비했다지?

소식을 들으신, 부처님이 아난을 부르셨지.
“대왕께 가서 전해라, 죽이지 말라고.
행위는 밉지만, 새 사람이 될 수 있다.   
5백 명을 죽이면, 그 죄도 크다.”   
 
아난이 바사닉 왕에게 여쭈었더니, 왕의 말씀.  
“나라의 스승님, 그 의견을 좇아야지요.”
부처님 말씀에 5백 생명이 구제된 것. 
왕은 5백 명 도적의 포박을 풀지 않고, 
부처님께로 보내었지.

부처님은 그 5백 명을 기다리면서 
길가에 자리잡고 계셨지. 둘레에는 제자들.
멀리서 부처님 모습이 보이자, 
5백 명의 포박이 절로 풀린 것. 

도적들은 멀리서부터 오체투지하면서 맹서를.
― 살려주셔서, 부처님 고맙습니다. 
― 물욕에 대한 욕심, 깨끗이 버리겠습니다. 
― 열심히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겠습니다.
 
부처님이 이들을 맞아
“잘 왔다, 바구야.(善來比丘)” 하시자,
머리가 절로 깎이고, 도적 옷이 법복으로. 
     
이날, 부처님이 이들 5백 명에게 들려주신 법문은
― 보시‧지계의 업과 과보, 
― 괴로움의 원인은 번뇌라는 것.
― 번뇌를 여의면 열반이라는 것.
― 열반에 이르는 수도의 방법까지.

5백 도적이, 5백 도인이 되었지. 
얼마 뒤, 5백 도인이 수다원과를 이루어,
모두 성인의 자리에 올랐지. 
이젠 성인이야, 도적이라니? 

③ 앵무새를 제도하신 부처님.
숲에 사는 새들이 부처님 법문을 엿듣는다. 
“공덕을 쌓으면 새의 몸을 여읠 수 있다. 짹짹!”
새들이 부처님을 좋아했지.  

사람의 말을 썩 잘하는 앵무새가 있었지.
앵무새 숲, 앵무새 무리의 앵무새 왕.
“부처님, 우리 새들 나라에 오셔서 
하루 동안만, 법회를 베풀어 주십시오.” 
앵무새 왕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새들의 나라에 오셨지. 
제자들과 새들의 나라 숲에 자리를 잡으셨지. 
공양은 온갖 산열매.
부처님은 새들에게 맞는 법문을 하신다. 

― 착한 생각을 하면 날개에 힘이 생긴다.  
― 새들끼리 화합해서 공덕을 쌓아라.   
― 공덕이 많은 새는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 
새들이 좋다며, “깍깍깍” “짹짹짹” “뻐억꾹….”
온 숲에 기쁨이 가득했지.

부처님이 왕사성으로 방향을 잡으시니, 
앵무새왕이 앞서서 길을 이끈다. 
그러다가 먼저 날아가 왕궁에 이르러 
“빈비사라대왕님, 부처님이 오시는 중입니다요!” 

깜짝 놀란 왕이 
“그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참 잘하네.”  
왕이 신하들을 이끌고 성문밖에 나가 
부처님 일행을 맞았지.  

공덕을 쌓은 앵무새 왕은, 그날 도리천에 환생.
하늘 향과 꽃을 들고 부처님 앞에 다시 나타나  
예를 올린다, 오체투지. 
“도리천 사람이 된, 앵무새 왕입니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692호 / 2023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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