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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치닫던 세계 잼버리대회, 불교계 활동 빛났다

  • 교계
  • 입력 2023.08.14 17:17
  • 수정 2023.08.14 17:18
  • 호수 1692
  • 댓글 0

폭염 등으로 영내 프로그램 무산되자 전북 사찰들 지원 나서
조계종, 사찰에 협조 지침…태풍 북상에 수도권 사찰도 개방
템플스테이 체험에 호평 이어져…대회조직위 “불교계에 감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8월7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현장을 찾아 생수 5만병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또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의 숙영지에서 대회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신용훈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8월7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현장을 찾아 생수 5만병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또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의 숙영지에서 대회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신용훈 기자

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축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거듭된 파행 속에 8월11일 폐막한 가운데 대회 기간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빛을 발했다. 폭염과 준비 부실로 새만금 영내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전북 지역사찰이 곧바로 팔을 걷어붙였고, 태풍 북상으로 숙영지 변경이 결정되자 수도권 중심의 사찰들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조기 퇴영에 따른 대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대회조직위는 불교계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고,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대원들은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를 만끽했다.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원은 대회 초반부터 이어졌다. 8월1~2일 입영 및 개영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잼버리대회는 살인적인 더위와 열악한 환경, 준비 미흡 등 문제가 불거졌다. 온열환자가 속출했고, 화장실 등 영내시설의 위생도 최악이었다. 잼버리대회가 ‘생존게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속출하자 고창 선운사,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진안 마이산 탑사 등 전북지역 사찰들이 지원에 나섰다. 이들 사찰은 영내 활동이 대부분 중단되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영외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 더위에 지친 대원들에게 휴식과 전통문화 체험의 시간을 제공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8월5일 전국 사찰에 지침을 전달하고 “국가적 행사인 잼버리대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달라”고 했다. 특히 조계종은 대회조직위 측에도 전국 170여개 전통사찰을 개방, 사찰의 문화와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숙박도 제공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8월7일 중앙종무기관스님 30여명과 새만금 현장을 찾아 생수 5만병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이 대회장에 마련한 법당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환담했다. 박 장관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지원으로 잼버리 활동이 다양해졌다”며 “총무원장스님과 불교계에 재차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회조직위가 8월8일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현장에 있는 대원들의 숙영지를 수도권으로 변경하자 조계종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지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지원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통해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운 서울 종로 조계사를 비롯해 봉은사(강남구), 천축사(도봉구), 금선사(종로구), 길상사(성북구), 관문사(서초구), 경국사(성북구), 화계사(강북구), 국제선센터(양천구), 진관사(은평구), 묘각사(종로구), 수국사(은평구)의 12개 사찰을 개방하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들 사찰에 독일 및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온 외국 스카우트 대원 15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스카우트팀은 잼버리대회 종료 이후에도 8월19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며 평창 월정사, 예산 수덕사, 경주 골굴사 등에서 1박2일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대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8월9일 조계사를 방문한 영국의 윌리엄(17)대원은 “독경소리, 기도하는 모습, 경전을 따라 쓰는 것이 신비롭다”며 “한국에서의 어떤 경험보다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잼버리대회에 극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던 BBC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도 불교계 활동을 크게 보도하며 찬사를 이어갔다. 교계 안팎에서도 한국불교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계종 기획실장 성화 스님은 “잼버리대회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아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불교계의 지원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며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전통문화 체험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길 바란다”고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2호 / 2023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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