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템플스테이에서 발견한 대학생 포교의 희망

기자명 법보
  • 기고
  • 입력 2023.08.16 14:03
  • 수정 2023.08.16 14:58
  • 호수 1693
  • 댓글 0

대학 졸업 후 30여년 만에 불교학생회 재학생과 동문들이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동안 동문들과의 모임이나 행사는 여러 번 참여했으나 재학생들과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는 처음이었다. 종단실무자로서 포교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들어야 하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개인적으로 더 뜻깊었다. 특히 대학생에 대한 전법과 포교가 현재 교계의 주요 관심사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와 같은 청년포교 방법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출가자 문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참가했다.

20대 초반의 재학생들에게선 생동감이 넘쳐났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와 습의사 스님에게 왜 출가했는지, 출가하면 뭐가 좋은지, 뭐가 어려운지 등을 스스럼없이 질문하곤 했다. 또 108배, 새벽예불, 명상 등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대학생들에게 템플스테이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참가한 통도사 템플스테이는 지도법사와 습의사 스님을 비롯한 사중의 모든 스님들은 정성과 진심을 담아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대했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종단의 최고 어른이신 종정예하께서 참가자들과 만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단주를 채워주면서 격려해주셨다. 그 외 사중의 모든 관계자분들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줬다. 앞으로 템플스테이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져도 대학생 포교의 많은 부분이 이루어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양대학교 불교학생회 동문회 선지식에서는 재학생과 동문들의 연합 활동으로 매년 8월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학생에 대한 참가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장학금을 조성해 지급하고 있으며 진로 멘토링을 통해 재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성과로 올해 불교학생회 신입회원은 30명에 달한다고 한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동이 재학생 불교학생회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다. 물론 이를 일반화해서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대학생 불교 활성화에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종단과 교구본사, 학교 주변 사찰, 원력있는 스님과 불자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합해진다면 대학생 포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거라 본다.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스님들은 하나같이 ‘급감하는 출가자 문제’를 걱정했다. 현재 주지 스님이 사찰의 주지 역할 뿐아니라 기도스님, 종무원, 관리처사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사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향후 이러다가 가까운 시일 내 불교가 절멸하는 게 아닌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물론 이런 사항이 불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우리 모두 주지하는 바와 같이 벌써 승가교육기관이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머지 않아 사찰도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지 않을까? 물론 출가라는 것이 종단 차원에서 홍보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템플스테이와 같이 스스로 찾아오는 참가자들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정성을 다한다면 전법 포교와 함께 출가자도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사찰과 불교를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 체계와 프로그램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박종학 조계종 교육원 연수팀장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