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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환태평양변호사협회장 이상규 변호사 별세

기자명 법보
  • 부고
  • 입력 2023.08.16 17:19
  • 수정 2023.08.18 21:31
  • 호수 1693
  • 댓글 0

8월16일, 향년 91세…서울삼성병원에 빈소 마련
‘화엄경’‘아함경’ 등 해설서 펴낸 경전연구가
매일 독경·참선 수행…본지 ‘나의 삶~’ 등 연재

환태평양변호사협회장 등을 역임한 이상규 변호사가 8월16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행정법 대가로 손꼽힌 이상규 변호사는 19살의 나이에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하고 다음 해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고등고시 행정과와 사법과 모두 차석이자 최연소 합격자였다. 상공부 행정관으로 임명돼 근무하던 중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행정법을 깊이 있게 연구했다. 귀국 후 법제관으로 근무하며 행정각부의 법령을 심사하고 각국의 법제에 관한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국무성의 요청으로 ‘미국행정법’을 개관하는 ‘미국행정법론’을 집필해 출간하기도 했다. 문교부 고등교육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문교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공직 은퇴 후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동시에 변호사로도 활동하며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연수원장, 환태평양변호사협회(IPBA) 회장 등을 역임한 저명한 원로법조인이었다.

강단을 떠난 이상규 변호사는 세속의 법에서 부처님 법으로 중심을 옮겨 불경공부에 여생을 보낼 것을 서원하고 본격적인 불교공부에 몰입했다. 불서를 탐독하다 ‘금강경’에 매료됐고, 자신이 이해하는 금강경을 책으로 펴낼 것을 다짐했다. 2000년 ‘금강경의 세계’ 집필을 시작으로 ‘전해오는 부처님 가르침’‘아함경과 함께보는 금강경’‘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부처. 몸소 말하다’‘법조인이 본 반야심경 등을 출간했다. 또 불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능가경’‘열반경’‘유마경’ 등 10여 종이 넘는 경전 번역서와 해설서를 펴내 부처님 말씀을 쉽고 명확하게 전하는 새로운 경전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고등고시 준비 중 우연히 접한 ‘반야심경강의’로 불교와 인연 맺은 이 변호사는 공직자, 법조인으로서의 바쁜 나날 중에도 틈틈이 불교를 공부하고 개인 수행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시준비 중에도 반야심경과 법성게를 독송했으며, 이 수행법은 공직생활로까지 이어졌다.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좌선과 독경을 하는 일상은 참다운 불자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상규 변호사는 법보신문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이상규 변호사의 실크로드 견문기’‘이상규 변호사의 세상읽기’ 연재를 통해 법보신문 독자와 만남을 가진 이 변호사는 2023년부터 필진으로 다시 합류해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계언론 발전을 위해 법보신문사에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법보시 캠페인에도 동참하며 보시의 참된 의미를 몸소 보여준 신심 깊은 불자였다.

“다음 생에는 반드시 수행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한 이상규 변호사는 8월16일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서방정토로 긴 여행을 떠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월18일이다.

한편 이상규 변호사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연재는 계속된다. 고인이 집필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10여편의 유고를 남겨 본지를 통해 소개 후 매듭짓는다.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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