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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승화한 구순 작자의 불심‧동심‧민족의식

  • 불서
  • 입력 2023.08.21 14:17
  • 호수 1693
  • 댓글 0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에도 작은 검정배낭에 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주변인들에 나눠주는가 하면 작은일 하나하나라도 메모하고, 조용한 붓놀림으로 정진하며 시서전까지 연 신현득 원로 시인은 “늘 곁에서 지켜주시는 시방상주 부처님께 감사의 삼배”를 올리는 독실한 불자이자 불교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이다.

후학들에게는 그러한 일상의 모습 그대로가 가르침이 되고 모범이 되어 존경과 찬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원로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로 고쳐 쓴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전생이야기를 엮어 2018년 첫 권을 펴낸 시리즈 ‘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 읽은 이야기 팔만대장경’ 7권과 8권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한 마흔 한 번째 동시집 ‘해님 고맙습니다’와 신현득 제11국민시집 ‘고추장 체면 살리기’까지 4권을 동시에 펴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 읽은 이야기 팔만대장경’(신현득/솔바람/1만원)은 팔만대장경판에 새겨진 말씀을 “착한 일을 하라,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온다. 나쁜 일을 하지 말라, 나쁜 일을 하면 화를 만난다로 간추릴 수 있다. 부처님 말씀 전체가 복 짓는 방법 배우기”라고 정의한 시인이 전체 10권 시리즈로 발간 예정이다. 부처님이 들려준 많은 이야기를 ‘이야기의 산’이라고 설명하는 시인이 ‘본생담’을 비롯해 ‘백유경’ ‘출요경’ ‘육도집경’ ‘잡비유경’ ‘장아함경’ 등의 경전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현대어로 재구성했다. 

구순을 넘겨서도 왕성한 문학 활동을 이어가는 신현득 시인의 일상은 그 자체가 후학들에게는 가르침이다.
구순을 넘겨서도 왕성한 문학 활동을 이어가는 신현득 시인의 일상은 그 자체가 후학들에게는 가르침이다.

10권 시리즈 중 제4권까지는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법보신문’에 연재한 ‘신현득 할아버지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란다’에서 가려 뽑은 내용들이고, 5권부터는 부처님 본생담인 ‘자타카’를 다시 읽고 쓴 복 짓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로 엮었다. 송교성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7권은 작은 날개를 물에 적셔 산불을 끄려 노력하는 ‘불을 끄는 앵무새’를 비롯해 25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그리고 8권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경하는 못생긴 공주가 부처님 가피에 미인으로 탈바꿈 하는 ‘못난이 공주’를 포함해 21가지 이야기를 엮었다.

‘해님 고맙습니다’(신현득/대양미디어/1만3000원)는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나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해님이 온갖 생명을 키워주고 먹여주는 등 큰 은혜를 베풀고 있기에 그 고마움을 깊이 있게 다룬 해님 연작을 중심에 두고 있다. “도구나 자연의 고마움을 마음에 지니고 그 가르침을 배우자”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56편의 시에서 공기, 물, 흙 등의 자연은 물론 숟가락, 컵, 색연필, 시계 등 각종 도구의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신경순 작가의 그림이 동시집의 풍미를 더해준다.

‘고추장 체면 살리기’(신현득/대양미디어/1만2000원)는 시인이 국민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시를 개척하겠다는 생각으로 시를 창작해 1978년 국민시집 ‘우리의 심장’을 펴내면서 시작한 국민시집 시리즈의 11번째다. 국민시집에는 분단 조국의 아픔, 동북공정의 문제, 과거사 반성이 없는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등 우리 역사에 대한 얘기가 주로 담겼다. ‘고추장 체면 살리기’에는 우리 민족문화의 체면을 살리자는 의미를 담아 쓴 66편의 시가 담겼다. 향토적·민족적 서정이 짙게 묻어나는 시어와 감성을 통해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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