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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희망 전하는 판소리처럼 법보시로 부처님 법 전해지길

  • 법보시
  • 입력 2023.08.28 17:03
  • 수정 2023.08.28 21:59
  • 호수 1694
  • 댓글 1

노은주 판소리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노은주 명창이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 등 소외된 곳에 법보신문을 전하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노은주 명창은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법보신문이 불자들에게 친숙한 만큼 불자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SNS와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로도 더욱 활발하게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노은주 명창은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 본부의 과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판소리보존회는 대한제국시기인 1902년 설립한 성악 단체 협률사와 조선성악회가 전신이다. 30년의 명맥을 이어오다 일제에 의해 강제해산 후 1971년 판소리 전승, 보존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100개 지부와 8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다. 노은주 명창은 실무행정을 맡아 매년 전국판소리 경연대회와 판소리 국가문화재 명창들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에 출강해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시 송파구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판소리 확산 및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자 ‘춘향가’ 전수자인 노은주 명창은 법보시에 동참하며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큰 의미”라면서 “법보신문에서 진행하는 법보시 캠페인으로 부처님 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시란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그녀는 사찰의 신도회장을 맡았던 부모님을 보면서 여러서부터 봉사하고 솔선수범하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꾸준히 사찰에서 봉사하며 때때로 음성공양으로 판소리와 불교를 잇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판소리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풍자, 삶의 예리한 통찰을 담은 해학으로 웃음을 줍니다. ‘노트르담 곱추’ ‘웃는남자’ ‘레미제라블’ 등을 집필한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빅토르 위고가 ‘웃음은 인간의 얼굴에서 겨울을 몰아내는 태양’이라고 말했다면 동양에서는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로(一怒一老)’라는 말로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성 내면 한번 늙는다고 하죠. 판소리가 대중화 되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웃음의 기회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조선 후기 민중들의 애환을 담으며 전승되어 온 판소리는 현재 ‘심청가, 흥부가,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다섯 마당이 전해져오고 있다. 열두 마당의 판소리가 존재했으나 조선 후기에 전승자들이 하나, 둘 사라지며 ‘심청가·흥보가·춘향가·적벽가·수궁가’ 다섯 마당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명맥이 끊어졌다. 특히 ‘심청가’와 ‘흥보가’를 포함, 소실된 몇몇 작품 속에는 불교적 색채가 진하게 녹아 들어있다.

 ‘심청가’는 부모의 효를 극대화한 유교사상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연기법으로 말하는 불교의 가르침과 대승사상이 내재한다. ‘심청가’ 첫 장면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심청은 앞을 못보는 아버지 ‘심학규’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로 몸을 내던진다. 결국 심청은 심봉사를 포함해 만좌(滿坐)맹인들의 눈을 뜨게 한다. 자기희생을 통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부처님이 전생에서 육신을 공양 올리는 내용과 다를 바 없다. ‘흥보가’에서는 탁발에 나온 스님이 집터를 새로 잡아주고 홀연히 사라지는 장면이 있다. 이렇듯 판소리는 불교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노은주 명창의 설명이다.

노은주 명창은 남원국악의 상징이자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고(故) 강도근 명창에게 사사 받았으며 소리꾼 고 한농선 명창의 수제자다. 이밖에도 국가무형문화재인 보유자인 고 성창순, 조상현, 신영희 명창에게 사사 받았다. 부처님 제자인 신통제일 목련존자의 내용을 담은 ‘목련경’을 판소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노은주 명창은 현재 ‘노은주 판소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일반인들에게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대구지사=윤지홍 지사장 fung101@beopbo.com

[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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