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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장애인 허용호 작가, 테라코타·디지털 그림으로 지구 환경·생명 가치 전한다

  • 문화
  • 입력 2023.08.30 21:06
  • 수정 2023.08.30 22:41
  • 호수 1695
  • 댓글 0

9월11~15일, 부산 광복지하쇼핑센터 갤러리 ‘더 공간’
부산대 미대 조소과 시절 불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예술로 사회와 소통…명상·비건 채식 실천하는 불자

허용호 작, 지구를먹다, 테라코타, 245×40×43cm
허용호 작, 지구를먹다, 테라코타, 245×40×43cm

중도장애인이 겪는 고통을 명상과 비건 채식으로 극복하며 테라코타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해 온 허용호 작가가 지구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호소하는 개인전을 펼친다.

9월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광복지하쇼핑센터 갤러리 ‘더 공간’에서 열리는 허용호 작가의 이번 작품 전시회는 ‘우리, 잘 살고 있는 걸까?’를 주제로 마련된다. 테라코타, 디지털 그림, 카툰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생명존중, 비건 채식과 인간노동 등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허용호 작가는 인간과 환경, 노동을 주제로 폭넓은 관찰과 깊이 있는 시선을 담은 작품 활동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예술 지평을 확장해온 보기 드문 이력의 작가다. 그는 테라코타 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바타왕자’라는 닉네임으로 일간신문에 세상 만평을 전하는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2권의 동화책을 출판한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허 작가는 중도장애인이다. 허 작가에게 처음부터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행글라이더를 즐길 만큼 건강한 청년이었던 그는 22살 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척수장애인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부산대 미술대학 조소과 시절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기간에 행글라이더 낙하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된 것이다.

허영호 작가.
허영호 작가.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힘든 고통을 “어머니의 불심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히는 허 작가는 스스로 명상과 비건 채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불자다. 무엇보다 고통의 극복 과정에서 글과 그림은 그에게 사유와 통찰을 표현하는 놀이터가 되어주었고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표현의 예술보다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예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허 작가가 관심을 쏟으며 작업의 원동력이 된 주제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생명존중, 비건 채식과 인간의 노동 등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끊임없이 통찰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테라코타와 디지털 그림, 카툰을 통해 허 작가는 말한다. 

“기후위기와 생물 대멸종, 지구적 불평등 등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 최선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과연 이대로의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조차 듭니다. 이번 전시회가 관객들에게 자신의 관점들을 내려놓고 백지와 같은 아이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과연 잘살고 있는 걸까요?”
부산시설공단  남부지하도상가 사업소 051)713-8200

허용호 작, 암세포.
허용호 작, 암세포.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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