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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고 쓰며 마음공부 할 때 참 행복 만나”

기자명 탁효정
  • 사람들
  • 입력 2004.05.03 15:00
  • 수정 2011.06.14 10:34
  • 댓글 0

바른식생활실천연대 대표 김 수 현 씨

웰빙(Well being).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퓨전 요리를 먹고 요가로 일상의 피로를 풀면서, 전자파를 방지하는 속옷을 입고 사는 것이 진짜 잘 사는 것일까. 이에 대해 『밥상을 다시 차리자』의 저자 김수현 씨는 “한국의 웰빙 열풍은 그럴듯하게 포장된 소비주의에 불과”하다며 비판한다.
지난 4월 19일 불교환경교육원의 주최로 열린 ‘주부 생태학교-웰빙시대, 밥상머리에서 하는 마음공부’에서 김수현 씨는 진정한 웰빙을 찾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웰빙의 진정한 의미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고 기운을 내려고 하는 것도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사진설명>지난 4월 19일 정토법당에서 강연을 한 김수현 씨는 "적게 먹고 적게 쓰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진짜 웰빙"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구촌에 불고있는 웰빙 열풍의 진면목은 가장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면서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채식과 요가, 참선 등을 통해서 내면을 탐구하는 한편 현대사회의 지나친 소비주의를 경계하고 있다.
많이 먹어서, 좋은 음식만 먹어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그 밥 속에 담겨진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오히려 그 욕심을 버릴 때 비로소 평화로와진다. 우리가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제대로 된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음식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한다. 이것이 바로 밥상머리에서 이루어지는 마음공부이다.

하얀 음식은 깨끗한 음식?

하얗게 정제된 소금, 하얀 밀가루, 하얀 설탕, 하얀 물엿, 하얀 쌀밥이 진짜 깨끗한 음식물일까. 밀가루의 하얀 색을 유지하게 위해서 무수한 양의 탈색제와 방부제, 표백제가 필요하다. 하얀 쌀이 되기 위해 10번의 도정 과정을 거치는 동안 현미의 껍질과 씨눈에 포함된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등 중요한 영양 성분이 모두 제거되고 전분질, 녹말가루만 남게된다.
설탕을 정제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주요 미네랄과 섬유질 비타민 성분들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 과정에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해 당뇨병 등 성인병이 생기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에서 사탕수수 농사를 짓는 농장의 흑인들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사탕수수 껍질을 씹어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에게서는 당뇨병이 발견되지 않았고 흰 설탕을 즐겨 먹던 농장주들은 당뇨병으로 고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키가 커야 무조건 좋은가요?

한국의 엄마들은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키가 크기를 원한다. 그래서 1970년대부터 엄마들은 우유와 치즈, 달걀 등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단백질 덩어리들을 통해서 고급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온갖 애를 써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 아이들의 단백질 섭취 실태는 1970년대 아이들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지만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조절영양소의 결핍으로 상당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육류의 과잉 섭취와 인스턴트, 가공식품, 청량 음료의 섭취 증가는 칼슘 요구량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키가 커도 뼈구성은 치밀하지 못하다. 20대의 골다공증이 40대보다 많다는 통계는 이런 식생활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육류와 유제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한 반의 30∼40% 어린이들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 우리보다 20년 일찍 음식 문화를 바꾼 일본의 경우에는 한반에 70%의 어린이가 아토피성 피부를 앓고 있다고 한다.

과잉 소비가 지구를 망친다

예전에 그 귀하던 달걀이 이제는 흔하디 흔한 식품이 되었다. 그런데 그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서 수많은 닭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 그 닭들은 신경안정제가 들어 있는 사료를 먹고 계란을 잘 낳게 하기 위해 여성 호르몬제를 주사맞으며 죽을 때 죽더라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어야 하기 때문에 성장 촉진제도 맞고 있다.
동물들이 받은 스트레스, 동물들에게 맞힌 주사약, 동물들이 먹은 호르몬제는 결국 인간에게 몸 속에 쌓이고, 인간에게 성인병이란 댓가로 돌아온다. 나와 자연은 결국 둘이 아닌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김수현 강사 어드바이스

- 음식에 대한 편견 TOP10
1. 밥을 푹푹 떠서 빨리 먹는 것이 복스러운 것이다.
2. 우유는 최고의 칼슘 보급 식품이다.
3.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해서 튼튼한 아이로 성장한다.
4. 현미와 통밀은 영양이 잘 흡수되지 않는다.
5. 식물성 기름은 많이 먹어도 좋다.
6.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으면 피로가 회복된다.
7. 오렌지 쥬스에는 비타민C가 많다.
8. 육식의 독을 채소로 막는다.
9. 채식을 하는 사람은 힘을 못쓴다.
10. 특정 음식을 편식하게 되는 것은 우리 몸이 그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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