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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불교박사 25명 탄생···‘인물’ ‘교학’ 등 고루 나와

  • 교학
  • 입력 2023.09.01 16:20
  • 수정 2023.09.19 10:18
  • 호수 1695
  • 댓글 2

동국대 13명으로 최다, 금강대·동방문화대·고려대 각각 2명
인물 5편, 수행·신행 5편, 교학 4편, 불교사 3편, 예술 3편 등
전통사찰 보존·관리·지원 관련 공법 개선안 법률연구 첫 선

올 하반기 25명의 새로운 불교박사가 탄생했다.

법보신문이 2023년도 하반기에 새로 나온 논문을 조사한 결과 불교 관련 주제 박사학위 취득자가 8월31일까지 2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강대·동방문화대학원대·고려대가 2명씩, 강원대·남서울대·이화여대·조선대·충북대·한국교원대가 각각 1명씩 배출했다.

이번 불교 논문은 분야별로 골고루 나왔다. 불교인물 관련 논문 5편, 수행·신행 5편, 순수교학 4편, 불교사 3편, 불교예술 3편, 불교의례 2편, 법률·교육·심리 등 응용 분야에서 3편이 나왔다.

불교인물을 조명하는 논문은 5편이었다. 도연(김진희) 스님은 해방 후 한국 비구니승가 재건에 큰 역할을 한 비구니 강백이자 율사인 세주당 묘엄(世主堂 妙嚴, 1932~2011) 스님의 일생을 조명했다. 덕산(박상현) 스님은 우리나라 선사상에 영향을 끼친 명나라 고승 박산무이(博山無異, 1575~1630) 선사의 ‘의정(疑情)’ 사상에 대해 고찰하며 ‘의정을 일으키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병폐와 ‘의정을 일으킬 때’ 생기는 장애를 구분했다. 자현(염중섭) 스님은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사굴산문(闍崛山門)을 개창한 범일(梵日, 810∼889) 스님의 생애를 복원했다. 이어 범일 스님의 행적이 민간신앙에 수용되며 대관령 국사성황신(國師城隍神)과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이 되는 과정을 정리했다. 야오무 쿠 박사는 근대중국 문호 루쉰(魯迅)이 불교의 ‘고(苦)’와 ‘공(空)’ 사상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작품으로 풀어냈는지 알아봤다. 이를 통해 루쉰이 공허를 깨달은 후 차안(此岸)의 세계로 돌아와 공허를 향해 ‘단호한 반항’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종현 박사는 기존 폭군의 대명사였던 후삼국 시대 궁예(弓裔, 869~918)가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和諍思想), 의상 스님의 무애사상(無碍思想), 미륵정토신앙 등 평화적인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태봉국을 세웠음을 주장했다.

수행·신행 관련된 논문은 5편이 나왔다. 윤성(김도연) 스님은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여성불자단체 현황을 정리하고 여성불자 신행방안 5가지를 제언했다. 김도예 박사는 ‘오정심관(五停心觀)’ 수행이 성립한 배경과 전개양상을 초기불교 및 대승불교 문헌을 통해 고찰했다. 김정숙(동명) 박사는 약사여래 신행의 기원과 특성을 살피면서 과거의 약사경 치유방식과 현대 진푸티(金菩提, 1964~)의 약사여래 신행을 비교·분석했다. 이형열 박사는 한국불교 포교 현황과 사례를 파악하고 현대의 포교과제 및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전미애 박사는 선종사원에서의 차의례(茶儀禮)가 어떻게 조사선(祖師禪) 사상에 부합하는 생활선(生活禪) 수행에 이르게 되는지 구명했다.

순수교학 관련 논문은 4편이 나왔다. 현산(성호관) 스님은 당나라 지엄(智儼, 602~668) 스님의 ‘화엄오십요문답(華嚴五十要問答)’을 역주해 지엄 스님의 교관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병재 박사는 상좌부불교 주석서 ‘최고의 해설(Paramatthajotikā)’의 관점에서 ‘자애경(Metta-sutta)’을 수행론적으로 분석했다. 서담(한민수) 스님은 중국 당나라 법장(法藏, 643~712) 스님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의 성립과정과 영향, 특징 등을 연구했다. 수완(조연숙) 스님은 ‘사띠(念)’의 개념이 변화하는 과정 및 남방불교 주석서 ‘빠타나(paṭṭhāna)’를 통해 ‘사띠빠타나(satipaṭṭhāna)’ 수행 함의가 변이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불교사 관련 논문은 3편이 나왔다. 김선기 박사는 조선후기 승역(僧役)이 정례화, 국역화, 감수정액화 과정을 거치며 승도를 ‘공민(公民)’으로 수용하고 사찰을 ‘군현제’ 질서에 편입했음을 언급했다. 이는 스님들이 국가에서 부여한 의무를 수행함에 따라 국가가 그들의 삶을 지원·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승도를 일반 백성과 동일한 제도권 내에서 관리·운영했다고 분석했다. 덕해(이태영) 스님은 인도에서 발생해 중국을 거쳐 근현대기 대한불교천태종에서 수용한 미륵신앙 양상을 고찰했다. 김유진 박사는 고려시대 사찰 조성 과정이나 고승(高僧)의 생애, 사리 신앙 등과 관련된 불교 영이담(靈異談·영험하고 기이한 이야기)이 신심 증장과 교세 확장, 사찰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했음을 밝힌다. 이어 고려 왕실도 영이담을 이용해 왕권강화를 도모했지만 고려후기 유학의 발전에 따라 영이담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변화를 구명했다.

불교예술 관련 논문은 3편이다. 구맹맹 박사는 중국 둔황(敦煌) 석굴의 비천(飛天)을 그림책 양식의 캐릭터로 재해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수정 박사는 승무(僧舞)의 정신과 기능 등 내면적 ‘감정’의 상징이 어떻게 객관적 형식으로 표상되는지 수잔 랭거의 예술상징론을 기준으로 살폈다. 그 결과 승무는 인간의 기원과 한(恨)을 바탕으로 정중동(靜中動)의 미(美)와 맺고 얼렀다 푸는 감정표현이 조화를 이뤄내 한국춤을 집대성시킨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하진 박사는 한·중 양국의 전통사찰 건축물에 나타나는 식물문양의 특징을 기호학 이론으로 분류 및 분석해 건축장식 문양기호학 연구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불교의례 관련 논문은 2편이다. 곽묘신 박사는 조선후기 이후 근현대 불교의례 양상을 형성한 백파긍선(白坡亘璇, 1767~1852) 스님의 ‘작법귀감(作法龜鑑)’이 19세기 이후의 의례를 어떻게 바꿨는지 구명했다. 김인묵 박사는 불교의 죽음의례인 ‘다비’와 ‘49재’를 중심으로 현대적 콘텐츠화 방안을 연구했다.

법률·교육·심리치료 등 응용 분야에선 3편의 논문이 나왔다. 조용국 박사는 ‘법화경’의 ‘방편품’을 중심으로 노년의 웰다잉과 죽음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살폈다. 허인영 박사는 초의(草衣, 1786~1866) 스님의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에서 파생된 다도교육의 교육학적 의의를 노작‧인성‧생태 교육에 견주어 탐색했다. 양기영 박사는 기존의 법률이 ‘문화유산’이라는 전통사찰의 역할은 무시한 채 종교시설로 유형화시켜 제한적으로 지원하거나, 보존·관리 차원에서는 사찰의 종교단체적 기능을 배제한 채 재산권을 강력히 제한함을 지적했다. 이어 문화유산으로서 전통사찰을 후대에까지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관리·지원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입법개정 방안을 제언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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