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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 연당 조해종 불모, 제10회 개인전 연다

  • 교계
  • 입력 2023.09.02 00:14
  • 수정 2023.09.02 08:57
  • 호수 1695
  • 댓글 1

9월9~24일, 통도사 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 2층
후불, 관음, 칠성, 42수, 달마도, 문자도 등 50여 점
“불화 조성은 수행…전통 바탕 위 현대적 가치 더해야”

“불화 조성은 저에게 있어서 수행(修行)입니다. 이 기도로 모두 밝아지고 법향(法香)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오는 9월9일부터 24일까지 영축총림 통도사 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 2층에서 ‘제10회 연당 조해종 불화전’을 개최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 연당 조해종 불모가 전통의 지켜나가는 사명감과 시대적 공감을 함께 발원했다.

조해종 불모는 8월31일 영축총림 통도사 산문에 인접한 연당불교미술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열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는 소회를 전했다. 조 불모는 “이번 전시회가 개인전으로는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첫 전시를 가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통도사성보박물관으로 돌아온 자리여서 설레고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며 “전통 불화와 비구상 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에서는 후불, 관음, 칠성, 관세음보살 42수, 화엄(비구상), 달마도, 문자도 등 조 불모가 조성한 불화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서울 소림사에 봉안 예정인 수월관음도는 7개월 동안 혼신을 다해 조성한 근작으로 이번 전시에서 먼저 선보인다. 이 수월관음도는 전통의 도상에 스님을 그려 넣은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 관음보상을 바탕으로 현대의 한국에 맞게 재해석한 창작 도상의 보문시현도는 32상 가운데 10여 점을 전시한다. 불모는 전통 위에서 현대인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의 창작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조해종 작, 수월관음.
조해종 작, 수월관음.

무엇보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보유자로 지난 2012년 원적에 든 석정 스님의 제자로 불화 조성의 맥을 잇고 교육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왔다. “스님께서는 시대가 변하더라도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은 무척 중요하며 그림도 일념의 정진이라고 당부하셨다”고 회상한 그는 “스님께서 남겨주신 500여 점의 불화 초는 수행의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저 역시 스님의 가르침대로 후학들에게 아낌없이 스님의 초본을 공유하며 그들도 불모의 길을 이어가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석정 스님의 초본을 소장해 온 조해종 불모.
석정 스님의 초본을 소장해 온 조해종 불모.

조 불모는 불화장 전수교육에 있어서 “배우는 과정에 약식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런 나를 두고 ‘꼰대’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지만 쉽고 편하게 불화를 익히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그는 “힘들더라도 기본기 하나하나에 충실하며 배워가다 보면 어떤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립 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강사를 맡아 온 통도사 성보박물관 불화반은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50여 명이 등록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불화반 출신으로 출가한 스님도 있을 만큼 수강생들의 실력은 물론 신심도 지극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래될수록 빛나고, 오래 전해오면서 더욱 가치가 존중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전통(傳統)이고 문화(文化)’라는 글을 늘 새깁니다. 올바른 전통의 계승은 모든 면에서 녹록치 않지만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며 불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해종 작, 관세음보살 보문시현도.
조해종 작, 관세음보살 보문시현도.

조 불모는 1995년 동국대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 석사 논문으로 ‘불모 해봉 임석정의 불화세계’를 발표했다. 2022년 경주대 문화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국대 디자인미술학과(불교미술전공) 외래교수, 통도사 성보박물관 불화반 강사, 문화재 수리기능자 ‘모사공’ 심사위원, 부산·대구·경북·신라·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불화’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부산미술협회의 ‘불화·민화’ 분과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조해종 작, 아미타후불탱화.
조해종 작, 아미타후불탱화.

한편 전시회 오픈은 9월9일이다. 전시실은 기간 중 오전9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된다. 
055)382-1001 

조해종 작, 만다라.
조해종 작, 만다라.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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