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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49일간 생전예수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3.09.05 16:51
  • 수정 2023.09.25 15:44
  • 호수 1696
  • 댓글 0

9월5일 입재식···매주 육바라밀 주제로 법문·시식
원명 스님 “예수재 동안 자리이타 보살행 실천하길”

문헌상 가장 오래된 생전예수재 봉행 도량으로 확인되는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입재식을 봉행했다. 입재식을 시작으로 49일간 매주 육바라밀을 주제로 법문과 시식(施食·공양을 베푸는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봉은사가 9월5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52호인 ‘봉은사 생전예수재 입재식’을 봉행했다. 입재식은 주지스님의 입재법문, 상단 헌공의식, 아미타전 시식 순으로 진행됐다.

생전예수재는 죽기 전에 미리 재를 지내 업장을 소멸하고 공덕을 쌓아 극락왕생하려는 불교의례로 고려시대부터 시작돼 조선 중기에 성행했다. 살아있는 동안 ‘미리 닦는 재(預修齋)’란 뜻을 지닌 점에서 단순한 의례행위뿐 아니라 수행의 의미도 갖는다.

봉은사에서 봉행되는 생전예수재는 문헌에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생전예수재다. 조선 후기 문신 홍석모(1781~1857)가 조선의 풍속을 정리한 ‘동국세시기’에는 ‘경기도 광주 봉은사에서는 윤달이 되면 장안의 부녀자들이 몰려들어 많은 돈을 불단에 놓고 불공을 드린다. 이렇게 하면 죽어서 극락으로 간다고 믿어 사방의 노파들이 와서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린다’고 적혀있다. 이 기록에서 생전예수재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지금의 생전예수재와 같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기록된 ‘경기도 광주 봉은사’가 바로 현재의 봉은사이다. 봉은사는 2017년부터 ‘(사)생전예수재보존회’를 설립해 ‘생전예수재’의 전승·보존 및 계승·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입재법문에서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을 동안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미리 공덕을 쌓고 마음을 닦는다는 점에서 백중이나 수륙재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며 “생전예수재야 말로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번에 진행되는 생전예수재에서는 각 재마다 대승불교 수행체계인 육바라밀에 따라 차례차례 공덕을 쌓고 수행할 수 있다”며 “동참한 모든 대중들이 49일 동안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입재법문이 끝나고 생전예수재 어장 법안 스님과 설오, 도피안 스님의 집전 아래 상단 헌공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시식의식 때는 동참대중들이 법왕루 왼편에 마련된 아미타부처님 앞에 차례로 헌다하며 업장소멸을 발원했다.

봉은사 생전예수재는 9월5일 입재를 시작으로 9월11일~10월23일 매주 월요일 법왕루에서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등 육바라밀을 주제로 법문과 시식이 진행된다.

한편, 이날 생전예수재 입재식에는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가 무형문화재 등재 검토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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