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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살생보다 큰 죄는 없으니, 생명사랑을

기자명 신현득

생명 죽여 생을 구하는 건 지옥 앞당기는 일 

산목숨을 죽여 모후 구하려는 왕에게
자비심으로 생명 구함이 약이라 설법
어부와 사냥꾼에게도 생명 귀함 전해
살생을 줄이고 근심 없애는 길을 제시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산목숨을 죽여서 하늘에 제사라니?
변방의 나라, 화묵(和墨)왕의 근심은 모후의 병환.
“어머니가 몇 해째 앓고 계시니 어쩌면 좋을꼬?”  

의지하는 외도 바라문과 의논하니
“모후의 별자리가 뒤집혀서 그렇습니다.”
소·말·돼지·양을 100마리씩 목을 잘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 나을 병이란다. 

왕은, 나라 힘을 기울여 제사를 지냈지. 그런데,
모후의 병이 더욱 심해져, 
목숨을 잃게 될 지경. 

부처님이 아시고 변방에 나타나셨지. 
“왕이여, 살생보다 큰 죄는 없소. 
400의 목숨을 죽였으니, 큰 죄를 지었소.”

왕이 놀라며, 부처님께 오체투지하다.         
“부처님. 우리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약은, 자비심으로 생명 구제하시는 그거죠.”
 
생명을 죽여서 생을 구하려는 것은  
생을 쫓고 지옥을 앞당기는 일이라 하신다. 
말씀을 마치신 부처님이 광명을 놓으시니 

부처님 광명에 모후는 건강을 찾고, 
왕은 백성들과 부처님 법을 따르기로. 

② 어부를 제도하심
사위성 동남쪽에 깊고 넓은 강이 흐른다. 
강가에는 어부의 집이 5백여 호.
“저 사람들을 제도해야겠구나.”
고기잡이가 생업인 이들이 
도덕과 문명에 어둡다는 걸 알고 계신 부처님. 

부처님이 강변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광명을 마을에 비춰보셨지만 기척이 없다. 
할 수 없이 부처님이 화신을 나투셨지.  

부처님 모습과 똑같은 부처님 화신. 
광명이 밝은 부처님 화신.
강 저쪽에서 나타난 화신이 
물 위를 걸어서 강을 건넌다. 

고기 잡던 어부들이 놀라며 소리쳤지. 
“저길 봐. 물위를 걷는 사람이 있다!”   
“광명을 비추네. 따라가 보자.”

물고기 몇 마리씩을 꿰어 든 어부들이
노를 저어, 물위를 걷는 광명을 따라갔지.  
물위로 강을 건넌 광명이 숲을 향한다. 

따라가 보니 나무 밑에 가부좌하신 부처님. 
“잘 왔소. 모두 앉으시오.” 
부처님이 반기시지만, 부처님을 모르는 어부들.     

부처님 법문이 어부들 귀에 재미있게 들렸지. 
맨 끝에 하시는 말씀. 
“산목숨을 사랑하시오. 살생은 죄악이오.”
부처님 그 말씀에 어부 모두가
들고 온 물고기를 보았지,
‘이게 살생이구나!’

부처님께 합장 배례하고 돌아간 어부들은
이제부터 물고기를 사랑하면서 잡기로, 
강가의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차츰, 살생을 않기로 결의를 했대. 
“우리 모두 부처님 말씀을 따르세.” 하며.
 
③ 사냥꾼을 제도하심
나열기(羅閱掎) 나라는 큰 산이 많고,
산마을 사람들은 사냥이 생업이었지.
“이 사람들을 제도해야겠구나.”하고,
부처님이 이 산골을 찾으셨지. 
 
부처님이 광명을 놓으시자
나무와 돌멩이가, 냇물이 
모두 황금빛.

“웬 일일까? 저기 부처님이 계시네.”
떠들썩, 모여든 것이 여자들 뿐.
“남자들은 모두, 사냥하러 갔지요.” 한다.
 
부녀자들만 모여서 예를 올리자,
부처님이 여자들에게 맞는 설법을 하신다.
산골의 자연이 좋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 부모를 잘 섬기는 부처님 법.
- 남편을 잘 섬기는 부처님 법.
- 아기를 잘 키우는 부처님 법….

법문 듣기가 좋아서 모두 기쁨에 차 있는데,
사냥꾼들이 돌아온 것.
잡은 짐승을 메고, 끌고.

“어떤 사람이 마을 부녀자들을 모았지?”
우두머리가 대뜸, 부처님을 향해 화살을.
그러자 화살이 피융 날아, 커다란 연꽃으로. 

“아니, 저분은 부처님이셔요, 광명을 보셔요.”
부녀자들이 소리치자, 
무도한 사냥꾼들이 활을 놓고, 오체투지를. 
활을 쏜 우두머리는 눈물까지.

중단된 법문이 다시 계속. 
사냥꾼들이 법문을 열심히 듣는다.
이번 법문은 남자를 위한 가르침.

- 가정을 잘 다스리는 부처님 법. 
- 부인을 사랑하는 부처님 법.
- 화목한 마을을 위한 부처님 법.

마지막으로 부처님은 
살생보다 큰 죄악이 없다는 
말씀을.

- 남의 생명을 죽이면 악도에 떨어져요. 
- 오곡을 먹으면 수명이 늘어나요. 
- 살생을 않으면 근심이 없지요.

그 말씀 마치고 부처님은 자취를 휙! 
부처님 자취만 남은 자리에서 
마을 사람들은 사냥을 그만 두기로. 

산골을 개척해서 농사를 짓기로 했지.  
5계를 꼭 지키기로 했지. 얼마 뒤부터 
산짐승이 놀러오는 마을이 됐다지.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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