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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당 정오 스님 3주기 추모법회…“나눔의 가르침 실천합니다”

  • 교계
  • 입력 2023.09.17 00:22
  • 수정 2023.09.18 16:26
  • 호수 1698
  • 댓글 0

9월16일, 사단법인 깨달음과나눔 주최
수행 지도 받은 재가불자 30여명 동참
“미혼모자 보호로 생명방생 유훈 실천”

여산당 정오 스님 입적 3주기 추모법회가 9월16일 사단법인 깨달음과나눔 주최로 봉행됐다.
여산당 정오 스님 입적 3주기 추모법회가 9월16일 사단법인 깨달음과나눔 주최로 봉행됐다.

장좌불와로 재가불자들을 지도하며 바위 위나 나무 밑에서 수행하기를 즐겨 ‘야전수좌’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여산당 정오 스님(1958~2020) 입적 3주기 추모법회가 9월16일 사단법인 깨달음과나눔(이사장 이매옥) 주최로 봉행됐다. 스님의 지도로 수행정진했던 재가불자들이 마련한 추모의 자리로 뜻을 더했다.

서울 마천동 깨달음과나눔 사무국에서 열린 추모법회에는 이매옥 이사장을 비롯해 재가불자 30여명이 동참했다. 여수와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동참자들은 정오 스님의 지도로 수행했던 재가불자들이다.

추모법회를 준비한 이매옥 이사장은 2002년부터 송파구 마천동 일원에서 노인무료급식을 시작하던 시기 정오 스님을 만나 본격적인 수행을 시작하며 평생의 스승으로 모셨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생명방생’을 강조한 정오 스님의 뜻을 이어 사단법인 깨달음과나눔을 설립했다. 정오 스님은 깨달음과나눔의 초대이사장을 역임했다.

추모법회에서 이매옥 이사장은 ‘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를 통해 “가진 것 없고 부족한 점 많아도 잔잔한 미소와 희망을 주면서 격려해주시던 말씀이 귀에 생생하다”며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씀, 열심히 베풀고 살아가라고 하셨던 말씀을 여러 불자들과 지키며 스승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매옥 깨달음과나눔 이사장.
이매옥 깨달음과나눔 이사장.

2015년 미혼모들의 안전한 출산 및 양육을 지원하고자 미혼모자 기본생활시설 도담하우스를 설립한 이후 현재 깨달음과나눔은 정오장학회, 방이어린이집, 위례바른숲어린이집, 누리미지역아동센터, 거여2동 송파키움센터, 송파1동 송파키움센터 등 7개의 시설을 위탁, 운영 중이다. 오는 10월에는 요보호 아동들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육시설인 아동그룹홈을 개원할 예정이다. 특히 불교계 유일인 도담하우스에서는 지금까지 미혼모나 이혼 등으로 출산과 양육 위기에 처해있는 1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산모들을 보호해 125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산모와 아이들은 출산 전후로 평균 1년, 최장 1년 6개월의 보호 기간 동안 도담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직업 훈령 등을 통해 자립기반을 갖춰 독립하게 된다.

이매옥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로 300여명에 달하는 소중한 아이들의 목숨을 허무하게 잃는 모습을 보며 ‘생명방생’을 강조하신 정오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그만큼의 생명을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도담하우스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과 엄마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올해를 법인 설립 15주년으로 삼고 법인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02년부터 7년간 이어온 무료급식과 정오 스님의 가르침이 2009년 법인 설립의 토대가 되었던 만큼 그 기간을 법인 탄생의 첫 해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정오 스님께서 입적하시기 전 ‘3년 후에 다시 오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스승’이라는 뜻이었음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며 “올해를 법인 설립 15주년으로 삼고, ‘깨달음은 산중에 있지 않다, 나눔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신 가르침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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